[사이언스프리즘] 디지털 전환의 다양한 시나리오
기술 진보로 많은 문제 해결 가능
자율주행 사고 책임 등 이슈 대두
패러다임 변화.. 체계적 준비해야
기술경영 전공자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디지털 전환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이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디지털 전환기술의 효과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그 효과가 기존 문제와 관련되느냐 새로운 문제와 관련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셋째,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즉,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나 이 새로운 문제가 디지털 기술의 진보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인정보 보호가 좋은 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문제는 빅데이터의 확보가 데이터 독점, 개인정보 보호 이슈 같은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 같은 이슈는 기술적 진보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표적 예가 분산저장에 기반한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이다. 애초에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저장한 후 한번 가공한 데이터를 메타 분석함으로써 데이터 독점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해결하려는 기술이다.
넷째, 디지털 기술이 해결하기 어려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기술·사회의 격차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가 많은데, 대표적인 사례가 자율주행기술의 책임 문제이다. 현재 자동차 사고가 나면 운전자 과실 여부에 따라 민형사 책임을 묻고 있는데 AI 기반 자율주행의 경우 책임소재가 운전자인지, 자율주행 모듈 제작사인지, 센서 제작사인지 그 책임이 모호해질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중 피할 수 없는 사고 상황이 발생할 때 AI가 운전자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동할지 보행자의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동하는 것이 옳은지 같은 윤리적 이슈가 대두될 수 있다.
패러다임이라는 단어가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다 보니 그 의미가 퇴색된 면이 없지 않지만 패러다임 변화는 기존의 시스템을 송두리째 뒤엎는 큰 변화를 말한다. 뉴턴 고전역학의 틀을 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천동설을 뒤엎은 지동설이 패러다임 변화의 좋은 사례이다. 디지털 전환도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과 협업이 필요한 때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 과학기술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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