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야구, 숙적 일본에 아쉬운 패배..5일 미국 만난다

이용건 2021. 8.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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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준결승 2대5로 패배
8회말 3점 허용하며 무너져
양의지·오재일 중심타선 침묵
美 이기면 결승서 다시 한일전

◆ 2020 도쿄올림픽 ◆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투수 고우석이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역전당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라이벌 일본에 패했다. 한국은 미국과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5로 패했다. 8회초까지 2대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던 두 팀은 일본이 8회말 대거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리한 일본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4승으로 결승에 직행했다. 한국은 도미니카를 꺾고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국과 5일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다시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 한일전 깜짝 선발로 나선 고영표(30·kt 위즈)는 일본 프로리그 올스타급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고영표가 가장 중요한 1·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는 사이 대표팀은 초반 공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고영표는 3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고영표의 공이 눈에 익숙해진 일본은 첫 두 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다.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만들어졌고 사카모토 하야토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냈다.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주자 1·2루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에만 28구를 던지면서 위기를 넘긴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이후 한국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5회가 끝날 때까지 나온 안타는 1회 이정후 2루타와 2회 허경환의 단타뿐이었다. 그사이 고영표는 5회말 다시 한 점을 내주며 점수는 2대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호타준족도 경기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박해민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쳤고 수비가 공을 한 번 더듬는 사이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공 5개를 지켜본 후 침착하게 밀어쳐 한국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야마모토의 공을 제대로 공략했던 이정후. 다시 한 번 7구 승부 끝에 2루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역전 주자까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다시 한 번 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당했다. 잘 던지던 야마모토가 주자 2명을 남기고 이와자키 스구루로 교체됐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멤버이자 주장 김현수(33·LG트윈스)의 관록이 빛났다. 6구째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밀어쳐 깅백호를 불러들였다. 점수가 2대2 동점이 되며 여느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접전 승부로 들어섰다.

6회부터는 양팀의 철벽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차우찬(LG 트윈스)은 느리고 변화가 심한 커브로 일본 타자들을 현혹시켰고 안타 하나를 내주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는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한 후 7회말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안정적으로 끝냈다.

8회말 등판한 고우석(23·LG)은 시속 150㎞가 넘는 패스트볼로 첫 타자를 잡아내고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에게 병살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1루 베이스를 제대로 태그하지 못하며 불씨를 남겼다. 다음 타자를 고의사구로 보낸 고우석은 제구가 흔들리며 다시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야마다 데쓰토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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