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승마 베테랑 "스모 조각상? 리우 때도 비슷했다"..당시 경기장 봤더니

이가영 기자 2021. 8. 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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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승마 종합마술 종목의 한 장면. /리우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도쿄올림픽 승마 장애물로 등장한 거대한 스모 선수 조각상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지만, 올림픽을 여러 차례 경험한 베테랑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AP통신은 4일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말들을 겁먹게 한다며 승마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다”면서도 “올림픽 베테랑들에게 경기장에 이벤트가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기이한 장애물 디자인 때문에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2016 리우올림픽 승마 장애물 종목의 한 장면. /리우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리우올림픽 승마 경기에 사용된 장애물은 브라질의 밀림을 연상케 한다. 장애물을 버티는 기둥은 실제 나무처럼 디자인됐고, 일부 장애물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깔로 장식됐다. 또 일부 코스에는 물 장애물이 설치됐다. 실제 나무 크기의 장애물에는 새들이 앉아있고, 말들은 물웅덩이를 지나야 한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영국의 스콧 브래쉬는 “솔직히 말해서 올림픽에 오면 장애물에 장식이 더해질 거라는 건 다들 알고 있다”며 “이런 차이가 올림픽을 올림픽답게 만든다. 그냥 평범했다면 매주 연습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3일 도쿄 마사공원에 마련된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승마 장애물 종목에 출전한 영국의 해리 찰스 선수가 10번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장애물 기둥 옆에 스모 선수 조각상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문제가 된 건 10번 장애물 왼편에 설치된 스모 조각상이다. 이스라엘 선수 테디 블록은 “스모 조각상이 진짜 사람처럼 생겨서 좀 으스스하다”며 “말들은 장애물 바로 옆에서 싸울 준비가 된 사람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4개 장애물을 통과하는 승마 장애물 종목에 스모 조각상 외에도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일본 왕궁 모형 등 일본의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을 장애물 코스마다 배치했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승마 장애물 종목에 관해 “각 코스에는 2중, 3중 장애물과 물 장애물, 인공 돌담이 펼쳐져 있다”며 “코스는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지의 문화가 반영되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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