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요원 구하기는 '별따기'..계곡 안전 사각지대
[KBS 대구]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익사 사고도 종종 발생하지만 해수욕장과 달리 안전요원이 없는 곳이 많고 배치하려 해도 전문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경북 문경의 한 계곡입니다.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대학생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당시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목숨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여름철 사고가 잦은 계곡에는 이렇게 안전요원을 배치하는데요.
대부분 5~60대의 지역 주민으로, 인명구조 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북 물놀이 지역 230여 곳에 배치된 안전요원 4백여 명 가운데 구조 자격을 갖춘 사람은 고작 20여 명.
이마저도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구조 자격이 필수인 데다 각종 수당을 받는 해수욕장 수상안전요원과 달리, 계곡 안전요원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에다 지리적 접근성도 낮아 지원이 저조합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는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려면 자격 요건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먼저 찾고, 이것도 수소문해야 하거든요. 2개월, 3개월 동안 아예 계속 땡볕에 있으셔야 하니까 잘 안 하시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난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자치단체에 떠넘겨진 안전관리부터 손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재난안전기본법 속에 물놀이에 대한 세부적인 안전규칙을 만들고, 거기에 뒷받침될 수 있는 안전요원도 배치가 되고, 예산도 정부에서 지원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만이…."]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58명.
이 가운데 64%는 하천이나 계곡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손민정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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