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서울 거주자 '아파트 원정투자' 역대 최대

박세준 2021. 8.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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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투자 수요가 전국 각지로 번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 덜 오른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로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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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지속 상승 기대 심리 작용
상반기에만 3만2420건 달해
경기 60%로 최다.. 인천 뒤이어
제주·경남 등도 눈에 띄게 늘어
4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는 아파트, 주택 등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투자 수요가 전국 각지로 번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의 관할 시도 외 아파트 매입은 3만2420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인근 수도권 지역이었다. 경기가 1만9641건(60.6%)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3723건(11.5%)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에서는 고양시(1858건), 남양주(1758건), 의정부시(1332건), 용인시(1260건), 부천시(1224건), 수원시(1215건)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지방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상반기 82건에서 올해 상반기 164건으로 2배가 됐고, 경남은 같은 기간 412건에서 711건(72.6%),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62.5%)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대전과 대구는 각각 36.5%, 31%씩 매입량이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 덜 오른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로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뿐 아니라 원룸의 전셋값도 지난 1년 새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 6월 서울의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의 평균 보증금은 1억688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상승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2억6721만원으로 원룸 전세 보증금이 가장 비쌌고, 강남구(2억4483만원), 용산구(2억726만원), 강서구(2억71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원룸과 수요층이 비슷한 전용 30㎡ 이하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 보증금도 1년 만에 7.2% 오른 1억7976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건이 귀해진 데다 아파트 임대 시세가 오르면서 비아파트 임대 시세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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