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고령화 전국 최고.."가업 승계 세금 부담 줄여야"
[KBS 부산] [앵커]
외국에는 작지만 100년을 넘게 이어온 장수 기업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가업 승계에 대한 의지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걸림돌이 많다고 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나이 72세인 김윤환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은 중고 책 서점 심부름꾼으로 시작해 53년간 공들여 가꿔온 기업.
유럽, 일본처럼 100년이 넘는 전통 있는 서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윤환/영광도서 대표이사 : “우리가 장수기업을 만들어 가려면 대를 이은 경영 노하우(기법) 전수와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네트워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회적으로도 가업 승계가 되면 고용 유지가 되어서 상당히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도시 가운데 고령화가 가장 심한 부산.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청년층과 중년층 경영자 비율은 꼴찌입니다.
반면, 김 대표처럼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는 27.4%에 달해 전국 최고입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60대 이상이 경영하는 회원사 9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한 10곳 중 9곳은 기업 매각보다 가업 승계를 원하지만 실제 승계를 마친 곳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상속세와 증여세 등 세금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자녀와 배우자 등에 대한 우리나라 상속세 비율은 최대 60%로, 실제로 OECD 주요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세금 부담에 회사를 팔 경우 고용 유지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가업 승계를 위해 세금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영훈/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 “최대 500억 원까지 공제가 되는데 30년 이상 피상속인이 경영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평균 업력 자체가 약 12년 정도 되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술과 전통이 있는 지역 중소기업이 장수기업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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