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LTE로 돌아갈래"..비싼 돈내는 5G 먹통에 분통 터진다
5G 상용화가 이뤄진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가입자들 사이에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5G 통신을 교환하는 기지국 수가 지금까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전국망 구축을 위해선 아직 1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G를 이용하다 LTE로 이동하는 '리턴 고객'이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5G 먹통 피해사례 잦아…59%가 수도권
4일 시민단체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는 1995건이다. 이는 전년(2019년)보다 16% 증가한 수준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통신·기기 불량 등 품질 관련이 977건(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5G망이 구축되지 않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거나 통화가 잘 안 되는 등 통신 불량 사례가 888건에 달했다.
이 같은 '5G 먹통' 사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525건(59.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은 "수도권은 지방보다 기지국이 많은데도 통신 불량 피해의 약 60%가 수도권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단말기 가격이나 지원금이 계약 내용과 다른 '계약 불이행'이 350건, 위약금이나 요금제 등 계약 조건의 설명 미흡이 129건 있었다. 48개월 할부로 구매한 5G 단말기를 24개월 사용한 후 반납하고 신제품을 사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부가서비스 관련 피해도 74건 접수됐다.
◆"5G 대신 LTE 우선 모드 사용해요"
이 같은 품질 불만 문제는 그간 5G 사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갤럭시S20을 1년째 사용하고 있다는 김모씨(30)는 불안정한 5G 서비스 탓에 5G 켜놓고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설령 사용하더라도 갑자기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허다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는 그의 설명이다. 김씨는 "5G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5G를 켜놓고 사용했던 적은 손에 꼽힌다. 5G 대신 LTE 우선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LTE처럼 5G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내년쯤 돼야 한다"며 "기지국을 계속 짓고 있지만 지금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입자가 늘고 있지 않다는 것은 5G로 이동하는 수가 적을 뿐더러, 5G를 이용하다 LTE로 돌아가는 가입자 역시 많다는 의미다.
실제 LTE 폰으로 리턴하는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LTE 가입자 수는 5116만984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5092만392명) 대비 24만9451명 늘었다. 2019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5G 가입자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다. 올해 5월 5G 가입자는 1584만1478명으로 전월(1514만7284만명)에 비해 69만4194명 늘었다. 하지만 그 증가폭을 보면 지난 1월 102만명에서 2월 79만명, 3월 81만명, 4월 67만명으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5G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지 않는 건 사실이다"며 "5G가 LTE에 비해 큰 혜택을 주지 못하자 가입자들은 5G로 넘어갈 유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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