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확인된 델타 플러스 코로나 변이 해외서 걱정 커져

3일 국내에서도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전 세계 20여 개국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3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2명 발생했다. 특히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완료했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되면서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슷해 과도한 우려를 미리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가 비교적 많이 전파된 국가에서는 '우려해야 할 변이'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공중보건국과 인도는 지난 6월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대확산을 유발할 수도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 변이가 하나 더 생긴 변이다.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들어갈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 변이가 두 개 생긴 것인데, 델타 플러스 변이는 여기에 변이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이 변이는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와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에 있는 K417N으로 알려졌다. 이 변이들 때문에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는 백신을 잘 회피한다.

일각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회피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지난 4월 첫 발생한 지 2개월 만인 6월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8월 현재 한국을 비롯한 20여 개국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견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를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인도다. 지난 6월 "델타 플러스 변이의 유전적 특성상 폐세포의 수용체에 들러붙는 결합력이 훨씬 강해 전파력은 증가하고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른 대유행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델타 플러스 변이가 다수 발생했다. 두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감염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이나 치명율이 델타 변이에 비해 얼마나 강한지, 백신 회피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아직 확정지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영국공중보건국은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위중증을 방지하는 데 탁월하다는 입장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를 우려종으로 주시하는 인도는 연구소 28곳으로 구성된 유전학 컨소시엄을 만들어 델타 플러스 변이의 특징이 어떤지, 또 다른 변이로 바뀌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