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 가장 많은 신청자 몰려 중형 인기..84㎡ 경쟁률 239 대 1
[경향신문]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규택지 3955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첫 접수 결과 중형주택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임대주택에 중형 비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차 사전청약 대상지 중 인천계양에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공공분양 특별공급에서는 2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15.7 대 1)을 웃돌았다. 신혼희망타운 우선공급도 7.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중형 평형으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인천계양 공공분양 특별공급 중 전용면적 84㎡는 단 20가구가 배정됐으나 4796명이 몰려 23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가 뛰어나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지난해 11월 인기를 끌었던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된 3개 단지 중 특별공급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과천 르센토 데시앙(S5·190가구)’이 160 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인천계양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진행될 3기 신도시 타 지구의 중형 청약 경쟁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인천계양 공공분양 특별공급 전용 84㎡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특별공급 경쟁률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진접2에서도 36가구만 공급하는 전용 84㎡에 2279명이 몰려 경쟁률이 63.3 대 1에 달했다. 450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59㎡에 신청한 인원 2005명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규모가 가장 작은 전용 51㎡ 주택은 289가구 공급에 264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3기 신도시 등에서 중형주택 공급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15% 이하로 제한돼 있는 공공분양 단지 내 60~85㎡ 규모 주택 공급 비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 청약을 앞두고 국토부가 진행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자 12만명 중 60%가 60~85㎡ 주택을 원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저소득층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시급한 공공임대주택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부작용도 우려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기존 공공주택이 획일화된 소형 평형으로만 공급돼 온 것을 감안하면 다양한 평형이 제공되는 건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30평대 중산층을 위한 공공주택만 강조되는 건 가장 지원이 시급한 주거취약계층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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