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마니아, 5060
[경향신문]
하나금융연, 작년 하나카드 분석
중장년층, 결제 규모 49% 늘어나
배달앱 50대 163% 60대 142% ↑
2030, 전체 명품거래의 65% 차지
50~60대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명품도 많이 사면서 중고품 거래도 활발하게 이용하는 ‘실속파’ 소비행태를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2020년 하나카드의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4일 발표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지난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9% 증가하며 같은 기간 30대 이하 증가율(24%)을 크게 추월했다. 박상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년층은 온라인에서 ‘소액을 더 자주’ 결제하는 패턴을 보였다. 쿠팡,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종합쇼핑몰에서 40대 이상 결제 규모 증가율은 30대 이하보다 약 1.8배 높은 반면, 결제 건당 평균 금액은 40대 이상에서 7.6% 감소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배달앱과 OTT 분야에서도 50~60대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5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163%, 60대 이상은 142% 각각 급증했다. OTT 결제 금액도 50대는 181%, 60대 이상은 166% 늘었다. 보고서는 각종 생활필수품 구매, 배달 앱 이용, OTT 구독 등 소액 결제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대는 명품 소비뿐 아니라 중고품 거래 규모도 커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특징을 보였다. 하나카드로 결제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명품 구매 금액의 약 65%는 20~30대가 차지했다. 결제금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80%, 75% 증가했다. 20~30대가 온라인에서 명품을 살 때는 건당 30만~4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등 자기 표현과 과시욕 등이 디지털 소비에도 반영된 결과다.
동시에 중고 거래 규모에서도 20~30대가 약 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고폰 거래 플랫폼의 경우 30대의 소비가 231% 늘었고,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의 20대 소비는 111% 증가했다. 보고서는 “‘MZ세대’에 해당하는 2030은 명품 수요도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중고 거래를 통한 알뜰소비에도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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