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 해적도 벌벌?
[경향신문]
코로나19 시기엔 전 세계 해적들도 활동을 자제하는 걸까. 올 상반기 해적사건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가 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해적사건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해적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98건)보다 30.6% 감소한 68건이 발생했다. 서아프리카 및 아시아 해역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서아프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22건, 아시아는 33.3% 줄어든 28건이 발생했다. 서아프리카의 경우 정부가 ‘고위험해역’으로 분류한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올 상반기 해적 공격이 71%가 줄었다. 고위험해역은 2017~2019년 선원납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이 포함된다.
아시아 해역은 인도네시아 등 연안에서 해적사건이 33% 감소했다.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해적사건은 대부분 단순 강도 형태다. 다만 한국 선박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해협에서는 올 상반기 16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하며 증가 추세다.
상반기 기준 해적사건이 60건대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래 처음이다. 그간 해적 공격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 87건, 2018년 107건, 2019년 78건이 발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우리 선박의 전 세계 해역 물동량이 감소하며 공격 대상 자체가 줄었거나, 해적 활동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해적 소탕을 위해 시작한 ‘딥블루 프로젝트’ 역시 해적 활동이 줄어든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적 공격 감소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 상반기 공격 자체는 줄었지만 납치 피해 선원은 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프리카 해역에서는 현지 어선에서 조업하던 우리 국민이 피랍(2건, 5명) 후 풀려나기도 했다. 해수부는 “고위험해역에서는 무장요원 승선, 현지 호송서비스 활용 등의 안전조치 없이는 조업이나 통항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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