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崔 대권도전 선언.. 중도사퇴 '빚' 새기고 새정치 보여야

2021. 8.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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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를 던질 것인가" 고민했고, 선택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데 이르렀다고 했다.

최 후보에게 유일한 흠결이 있다면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하고 곧바로 대권 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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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감사원장을 사임한 지 38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이미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왜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했고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결심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힌 바가 없다. 국민은 궁금해 했고 여권은 비난했다. 이날 출마선언은 그에 대해 밝히는 첫 자리였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검은 것은 검다하고 하고 흰 것은 희다고 했다"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며 업무를 수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집행되는 것을 보고 벽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를 던질 것인가" 고민했고, 선택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데 이르렀다고 했다. 감사원장 사퇴와 대권도전 이유를 분명히 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이 대중에 각인된 계기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타당성 감사에서 정권의 방해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법대로 감사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법치와 원칙에 충실한 그에게 국민들은 갈채를 보냈다. 이를 계기로 병역 명문가, 몸이 불편한 친구를 2년간 업고 등교한 헌신, 두 아들을 입양해 사랑으로 양육한 사례 등 수많은 미담이 전해지면서 도덕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로 부상했다. 현 정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위선과 대비되면서 그에게 대통령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은 이제 후보로서 검증대에 섰다. 미담과 도덕적 우위만 갖고서는 본선은 물론 경선도 통과하기 힘들다. 이날 출마선언과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는 부동산,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청년, 초저출산, 일자리, 기업정책, 교육, 연금, 노동 분야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원칙적 수준이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에 부합해야 할 것이다. 최 후보에게 유일한 흠결이 있다면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하고 곧바로 대권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 '빚'을 새기며 새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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