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끝없이 샘솟는 아랍 이야기

이규화 2021. 8.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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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떠나려 코로나 종식 라인에 줄서있는 이들이 많다.

아랍(Arab)은 좁게는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홍해로 둘러싸인 '아라비아반도'를 지칭하지만 서남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아우르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가리킨다.

아랍은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경원시되는 세계다.

아랍 22개 국가마다 문화와 관습이 다 달랐고 부족별로(예컨대, 쿠르드족), 종파별로(수니파, 시아파), 가문별로, 심지어 산유국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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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손원호 지음/부키 펴냄

해외여행을 떠나려 코로나 종식 라인에 줄서있는 이들이 많다. 지금도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차도 번거롭고 감염 시 불편 등을 고려할 때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지 결정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지금의 기대심이 외려 더 좋은 게 아니냐고 스스로 위안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선택지 중 아랍을 목적지로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랍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원더랜드다. 언뜻 피라미드, 신밧드, 아라비안나이트가 떠오른다. 한 꺼플 더 들어가면 성경의 주무대가 아랍이다. 까볼수록 풍경이 숨어있는 곳, 아랍이다.

이라크의 우르와 바그다드는 기독교 구약의 본거지 중 하나다. 이곳은 아브라함의 고향이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발원한 곳이기도 하다. 우르에는 구약에 나오는 거대한 지구라트 유적이 남아있다.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이곳을 찾아 종교간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아랍 세계는 주요 종교의 무대로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바그다드를 흐르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은 인류 문명 발상지 아닌가.

아랍(Arab)은 좁게는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홍해로 둘러싸인 '아라비아반도'를 지칭하지만 서남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아우르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가리킨다. 1945년 아라비아반도 인근의 국가들이 상호협력을 위해 결성한 협력기구인 '아랍연맹'을 지칭할 때도 쓰인다. 아랍은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경원시되는 세계다. 전쟁과 테러, 사막, 니캅(눈만 빼놓고 온몸을 감싸는 여성 옷) 등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연상된다.

책은 세계사에 그토록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아랍이 왜 현재는 신(神)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극단적 신앙의 세계로 빠져들었는지 18년간 속속들이 돌아다니며 답을 구했던 기록이다. 그렇다고 무겁지 않다. 에피소드 위주의 스토리는 가볍게 읽히지만 행간에 의미를 담고 있다. 아랍 22개 국가마다 문화와 관습이 다 달랐고 부족별로(예컨대, 쿠르드족), 종파별로(수니파, 시아파), 가문별로, 심지어 산유국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아랍 내부에서도 천차만별의 세계가 펼쳐졌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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