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때 뭐했나"vs"음주운전은?"..'명낙대전' 2차전(종합)
후반부엔 반명연대 vs 명추연대 양상도 이어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주평 기자,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본경선 TV토론에서 양강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른바 '명낙대전'이 1차 TV 토론에 이어 2차 토론에서 더욱 격렬해졌다.
TV토론 전반부에서는 '명낙대전'이 치열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 전 대표, 박용진 의원(기호순) 등 '반명연대'와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명추연대' 간 대립각도 두드러졌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4일 오후 YTN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시작부터 맞붙었다.
포문은 이 지사가 열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안, 국민소환제' 등을 정치개혁 대표 공약으로 내놓자 "180석 여당의 대표를 했는데 (당 대표 때) 왜 안 하고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때도 논 건 아니다.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매우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며 "순서에서 뒤졌다"고 했다.
이들은 이후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에서 '국회의원 특권 축소 필요성' 등에서는 모처럼 뜻을 같이했지만, 자유주제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총리 시절 국정 운영을 문제삼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크게 비판받는 것이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이라며 "임기 초기 주택임대사업자제도 등에 대한 부작용을 예상하고 묵인했나, 아니면 몰랐던 것이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결코 남 탓하지 않는다"며 "단지 의사결정 과정을 말하면 당정청 간 협의를 한다. 당시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후 보고받은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 권한인데 무능하거나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문재인정부 평가 점수를 70점이라고 해서 남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럼 본인은 몇 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년7개월 총리를 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점수를 묻길래 겸양으로 표현했다"며 "무능을 말하는데 제가 총리로 일하는 기간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그 일로 제가 여기에 서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5대 비위행위에 음주운전, 성폭력, 성희롱, 횡령 등에 연루된 공직자 승진을 배제하고 부서장도 연대 책임을 묻는 조치를 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모든 공직자의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것인가.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적용)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과거 음주운전 처벌 전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으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먼저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지워버리고 싶은 오점인데 앞으로 없을 일이고 공직자가 된 이후 그런 일은 없으니 적용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각 후보에게 주어진 1분 발언 찬스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일관성이 중요하다. 사면을 하지 말자고 하다가 갑자기 세모(애매한 태도)를 들었고, 행정수도, 경기북도 분도 등도 마찬가지"라며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곧바로 1분 찬스 발언을 통해 "사면 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적이 있지, 사면 금지를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한 이후 대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당연한 문제 제기"라고 맞섰다.
이처럼 두 후보의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격화되자 토론회 말미엔 '반명연대'와 '명추연대'의 갈등 구도도 형성됐다.
김 의원은 '클린검증단' 설치를 제안한 정 전 총리에게 '음주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정 전 총리는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벌을 줘서 근절해야 한다. 공직사회부터 음주운전에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대학 미진학자에 1000만원 등 나랏돈을 물 쓰듯 쓰는 대회를 하면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국민은 윤석열 후보가 120시간씩 일할까 걱정이라면 이재명 후보는 120조원의 세금을 막 쓰는 것 아닐까 겁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정 전 총리의 '클린 검증단' 설치 제안에 "이 문제가 어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이 가서 엉뚱한 방향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것은 아니다"며 "대리인을 통해 논의를 숙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이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선 '개혁'에 대해 미진하다며 "깊은 문제 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개혁이란 단어가 출마선언에 등장하지 않는다. 전 무려 10회, 이재명 후보는 3번 했는데 정 전 총리도 전혀 언급이 없다. 개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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