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빈손장보기, 픽업·배송 원스톱.. 2040에 사랑받는 시장 만들것"

박상길 2021. 8.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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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 케이제이아이앤씨(빈손장보기) 대표.<박상길 기자>

풀뿌리 상권 살려내자 정국진 케이제이아이앤씨 대표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국진 케이제이아이앤씨(빈손장보기) 대표의 전통 시장 사랑은 극성에 가까울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모습을 봐온 그로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손님을 빼앗긴 전통 시장 상인들의 한숨을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정 대표는 이에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층들이 전통 시장과 어떻게 하면 친숙해질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을 했고 빈손장보기 사업을 고안하게 됐다.

빈손장보기 사업으로 전통시장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말투와 눈빛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정국진 대표에게 빈손장보기 사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정 대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전통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봐온 전통시장은 지금의 대형마트 식의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보다는 사람 대 사람의 정(情)이 있는 장소였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유통 구조의 변화로 고객들은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전통시장은 서비스 문화에 길들여진 고객에게 외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20대∼40대들이 전통시장과 친숙해지고 대형마트, 백화점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오프라인에서의 편리함과 온라인에서의 친숙함을 합쳐서 진행해보자고 생각해서 나온 플랫폼이 빈손장보기"라고 설명했다.

빈손장보기 사업은 현재 서울 강동구 시장 3곳에서만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강동구 시장을 타겟으로 삼은 이유가 인구의 절반이 20∼40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강동구는 인구가 46만명인데 이 가운데 20대∼40대 비율이 45%를 차지하는데, 빈손장보기의 주 타켓층이 20대∼40대인 것과 딱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구는 전통 시장과 전통 시장 간격이 그리 멀지 않고 평지가 많아 배달이 용이하겠다고 판단했고, 특히 둔촌시장의 경우 아파트 신축 공사에 따른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빈손장보기 사업을 어느 지역까지 확장할 것인지 묻자 정 대표는 "현재 송파구에 있는 시장, 영등포에 있는 시장과 이야기 중이며 서울시 25개 구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빈손장보기 사업 초기, 상인회가 플랫폼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상인회가 특히 디지털 전통시장을 위한 단말기 보급과 온라인 플랫폼의 연결에 대해 이해를 못 했고 왜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회장님이 이렇게 배달을 하고도 남을 것이 있냐고 저희를 걱정해 주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며 "지금은 이해도 많이 해주시고 좋아해 주신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빈손장보기가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서비스를 주시던 상인분들도 많으셔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손장보기 사업의 장점으로 편리성을 꼽았다. 정 대표는 "상인분들은 마케팅부터 업로드, 픽업, 배송 등 모든 과정을 빈손장보기가 대신해주니 판매에만 집중을 할 수 있고 고객분들은 온라인에서 무료배달, 묶음배달, 합배달을 경험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짐을 들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빈손장보기의 단점으로는 "아직까지 업데이트할 것이 많고 아무래도 배달이 많다 보니 신경 쓸 게 많다"고 덧붙였다.

빈손장보기 사업을 통한 하루 판매 건수는 400∼800건이며 매출은 1일 기준 150만∼400만원이다. 현재 이용고객은 오프라인 2000명, 온라인 1500명인데, 온라인은 올해 5월 말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향후 어떤 사업을 하고 싶냐고 묻자 정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시스템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통한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정부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고객 서비스와 전통시장 확장 그리고 정부와 함께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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