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아파트 원정 매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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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올해 상반기 서울시민이 서울 이외 지역에서 매입한 아파트가 정부 통계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 덜 오른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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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남양주 등 경기도만 61%
"추가 상승여력 기대심리 작용"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올해 상반기 서울시민이 서울 이외 지역에서 매입한 아파트가 정부 통계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4일 부동산 정보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관할 시도 외 아파트 매입은 3만242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역대 최다 매입 건수인 3만1890건을 뛰어넘는 수치이자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서울 시민의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전체의 60.6%(1만9641건)를 차지했다. 경기도에 이어 인천 11.5%(3723건), 강원 5.1%(1647건), 충남 4.6%(1489건), 충북 3.5%(1128건), 전북 3.3%(1058건)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1858건), 남양주(1758건), 의정부시(1332건), 용인시(1260건), 부천시(1224건), 수원시(1215건)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시민의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서울 시민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은 작년 상반기 82건에서 올해 상반기 164건으로 2배 늘었다. 경남은 같은 기간 412건에서 711건으로 전년 대비 72.6%,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상승했다. 반면 서울 시민의 대전 아파트 매입은 작년 513건에서 337건으로 36.5% 줄었고, 대구도 같은 기간 287건에서 198건으로 31.0% 낮아졌다.
작년 상반기 대비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동두천시로 작년 상반기 118건에서 올해 상반기 509건으로 331.4% 상승했다. 반면 경기 김포시는 같은 기간 1504건에서 736건으로 51.1%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 덜 오른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올백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최근 급등한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인근인 경기, 인천 등으로 대상을 넓혀 매입한 경우와 집값 급등에 압박을 느껴 아직 덜 오른 비조정지역 저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일종의 패닉바잉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세종과 충남 등지의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이 전년 대비 높았는데,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비조정 지역 저가 아파트 매입을 택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주택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성이 높은데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서울 거주 2030세대가 인터넷 카페 등의 정보 등을 보고 타 지역 저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아파트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변수가 많고 거래 비용이나 세금도 높기 때문에 살지도 않을 타 지역의 주택 매입은 신중해야 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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