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2조5000억 통큰 투자, '재미' 위해서라면 거뜬

윤선영 2021. 8. 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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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스핀엑스' 업계 최대규모 인수
스마일게이트, 댓츠노문 1200억 투자
카카오게임즈, 광고플랫폼 애드엑스 인수
국내 게임 업계 M&A로 사업다각화
스핀엑스 이미지. 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처
스핀엑스 이미지. 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로고
국내 게임 업계 M&A·투자 현황. 각사 취합

국내 게임 기업들이 M&A(인수·합병)와 투자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본업인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렌털, 가상자산 등 업종을 넘나드는 투자로 외연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동시에 꾀하는 모습이다.

M&A와 지분 투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2일 국내 게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 역사를 새로 썼다.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SpinX)'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에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소셜 카지노는 슬롯머신·빙고·포커 등의 게임을 온라인, 모바일로 옮겨놓은 게임을 의미한다. 국내의 경우 전면 무료로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스핀엑스는 지난 1분기에만 매출 1622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에는 미국 게임사 카밤을 9000억원대에 인수한데 이어, 2018년에는 2014억원을 투자해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구 빅히트) 지분 25%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렌털 시장 1위 기업 코웨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모두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스핀엑스 인수로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역할수행게임)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도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M&A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9일 미국 게임 개발사 '댓츠노문'에 약 1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댓츠노문은 '라스트 오브 어스2', '고스트 오브 쓰시마', '데스 스트랜딩', '갓 오브 워', '언차티드' 시리즈 등 히트작에 참여한 마이클 뭄바우어를 비롯한 주요 개발진들이 뭉쳐있다. 양사는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AAA 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신작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형남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글로벌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실하게 갖추게 됐다"며 "댓츠노문의 우수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여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맞춤형 광고 플랫폼 기업 애드엑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드엑스는 모바일 앱·게임 개발사에 광고 수익 최적화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애드엑스의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솔루션과 노하우를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신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비덴트에 연이어 투자를 진행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가 가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덴트, 빗썸과 협력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의 대규모 M&A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에도 시선이 쏠린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70% 가량을 글로벌 M&A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 중 70%가량은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2년 전부터 글로벌에서 역량 있는 IP(지식재산권)와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해왔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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