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겨눴던 '특수통' 尹, 이번엔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정조준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2021. 8. 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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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들을 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증 공세가 거세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이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경찰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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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성남시장 시절 축구단에 거액 후원금, 그만두자 뚝..K재단과 비슷"
이낙연 의혹에 이어 이재명까지..전방위적 검증 공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해 문재인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권성동 국회의원의 1인시위 현장에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들을 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증 공세가 거세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이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경찰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윤 전 총장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박근혜·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지내며 입증이 까다로운 제3자 뇌물수수죄 성립 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제3자 뇌물수수죄 사건에서 대법원은 한 기업의 현안이 계류 중인 가운데 지원행위가 있었다면 뇌물성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판시했다"며 당시 대법원 판결 내용을 인용했다.

김 대변인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 판결에서 보았듯 기업 후원금도 '현안이나 이해관계'와 결부된다면 제3자 뇌물이 될 수 있다"며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그만둔 직후 후원금이 끊겼다고 한다. 이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2017년 축구구단인 성남FC에 6개 기업이 일종의 뇌물성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안이다.

당시 네이버·두산건설·농협·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는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총 161억50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구단주는 성남시장인 이 지사가 맡고 있었다.

후원 기업들은 인허가와 관련해 성남시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었고 이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모를 수 없었다는 게 국민캠프의 주장이다.

국민캠프는 경찰이 지난달 이 지사에게 출석을 3차례 요청했지만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자 서면조사로 방식을 전환한 사실도 문제삼으며 "수사 절차의 공정성과 결과의 신뢰성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의 출석요구와 관련해 "여전히 정치 개입하는 경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역경제를 위한 행정 및 기업 유치 과정에서 과도한 혜택 일부를 성남시로 환수한 것 외에 어떤 부정도 잘못도 저지른 바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국민캠프는 이것이 이후 경찰이 서면조사로 방식을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수사팀은 4개월 동안 수사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이미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였다"며 "일반 국민도 수사기관에서의 조사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유력 후보자에 대한 ‘면죄부 수사’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 쟁점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K스포츠재단 판례와의 구조적 유사성에 대한 면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검증 공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각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팀을 꾸린 윤 전 총장은 같은 달 26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의 미술작품을 구매한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의식해 고가에 그림을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첫 검증 공세에 나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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