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때리며 출사표 던진 최재형..'착한남자' 벗고 독해질까
"까미남 이미지보단 카리스마가 급해"..공격태세 갖추는 崔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정국이 여야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면서, 최 전 원장이 '윤석열 대항마'를 넘어 '야권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제 인생의 남은 모든 것을 던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날"이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감사원장직 사퇴 37일, 국민의힘 입당 20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한민국'을 11번, '원칙'은 5번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헌법성과 권력 남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년'과 '미래'도 각각 4차례 언급, 교육·복지·연금·외교·탈원전 등 차기 국정운영 방향성과 철학을 풀어냈다.
그는 감사원장직을 벗어던지고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관건은 '선언 효과'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제3지대가 사실상 소멸하면서 내년 대선은 여야의 1대 1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는 최 전 원장으로서는 출마 선언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절실하다.
다만 이번 출마 선언이 극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입당으로 한 차례 '컨벤션 효과'를 누렸고, 대다수 유권자가 최 전 원장을 대권주자로 인식한 탓에 신선함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 전 원장이 이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낸 점은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번번이 "정치를 처음 시작해서 잘 모르겠다",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많은 정치인들이 '몰라도 아는 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 전 원장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며 솔직하고 신중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호평하면서도 "국민들이 원하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는 다소 실패한 것이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은 최 전 원장이 대망론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카리스마'와 '지역 기반'을 갖추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권교체론과 정권유지론이 대립하는 형국에서는 '강한 리더'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결집한다는 분석에서다.
신 교수는 "선거가 여야대결로 흐르면 국민들은 강한 지도자를 원하게 된다. 사이다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더라도 지지층에게는 '센 후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소장은 "최 전 원장의 당면과제는 유권자들에게 '보수야권의 대표주자'라는 인식을 줄 정도의 대표성과 지역기반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과감하고 파괴적인 리더십으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최재형이 윤석열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비판하며 공격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최근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사이비 분배 정책', '변형된 소주성'이라며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판한 것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신사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도 부동산 정책 해법에 대해 "이 정부가 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현 정부의 정책에 '행태'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방송인 출신인 이익선 언론특보와 자신의 딸에게 이미지 코칭을 받고 있다"며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모습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신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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