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승려도 가담한 9세 여아 집단 성폭행 사건..나흘째 시위

최혜승 조선NS 인턴기자 2021. 8. 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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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서 남성 4명이 불가촉천민 출신 9세 여아를 집단성폭행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현지에선 나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힌두스탄타임스

인도 델리에서 남성 4명이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인도 도심에선 남성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4일 힌두스탄타임스,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델리 경찰은 난갈 마을 인근 화장터를 관리하는 승려 1명과 직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무단으로 시신을 화장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9세 아이는 달리트(인도 카스트제도하의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화장터 인근 임대시설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그는 물을 길으러 화장터로 향했다가 끝내 주검으로 부모에게 돌아왔다. 남성들은 아이가 찬물을 받다 냉각용 정수기에 감전됐다고 유족 측에 전했다. 또 이들은 경찰에 신고할 경우 검시관이 아이의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며 시신을 화장하도록 유족을 설득했다고 한다.

남성들은 아이의 시신을 유족 측의 동의 없이 화장했다. 유족 측은 이들이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고, 성폭행과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남성 4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9세 여아의 사망 소식은 인도 내 시위로 번졌다. 델리 도심에선 수백 명이 ‘X자’ 표시가 그려진 마스크를 낀 채 나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인도 딸을 위한 정의”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성범죄에 침묵하는 인도 정부에 분노하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인형을 불태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 정부는 1950년 신분 제도인 카스트를 법적으로 폐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 사회에선 신분 질서가 남아있다. 특히 카스트의 가장 낮은 신분인 달리트 여성의 성폭력 피해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 발표에 따르면 달리트 피해 범죄는 약 4만6000건인데, 이 중 성폭행 범죄는 약 3500건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성범죄까지 합하면 수치는 더 증가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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