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시들시들 카카오..상승세 재시동 거나

김재은 2021. 8.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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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후 전일까지 우하향세
4일에만 4%가까이 급등..외국인·기관 매수 덕
6일 자회사 카카오뱅크 상장 모멘텀 받을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자회사 카카오뱅크 상장에도 불구하고 한 달가량 지지부진했던 카카오(035720)가 상승세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대비 3.82%(5500원) 오른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만원대 재탈환을 목전에 뒀다. 현주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6조4468억원 규모다.

자료:마켓포인트 (7월 1일 종가를 100으로 한 상대주가 추이)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카카오를 이날 35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420억원가량 사들였다. 개인만 770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8일 16만3000원을 고점으로 우하향세를 보였고, 지난달 21일 이후엔 14만원대로 추락해 열흘 이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6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이 다시금 매수세를 재개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 3일 509억원 순매수에 나선 데 이어 이날에도 350억이상 사들였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27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오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주당 3만9000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6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26%(1억2953만3725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모가 기준 지분가치는 5조원을 웃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에 이어 은행주 3위에 달하는 점이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은행업 외에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적정가치(23조2000억원)대비 24.6%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분명 은행이지만, 동시에 금융플랫폼으로서의 트래픽 성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분기 카카오뱅크의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037만명이고, 토스는 1061만명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KB금융의 월간 이용자수는 800만명이 채 안 된다.

정 연구원은 “일정부분 플랫폼화에 성공한 금융기업이 레거시 기업보다 차별화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스퀘어(161.1배), 페이팔(57.5배), 로빈후드(2020년 기준 5370배, 2021년 적자예상)의 PER은 메이저 금융사(골드만삭스 7.2배, JP모건 10.9배, 시티그룹 6.9배, BOA 11.7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는 밸류에이션”이라며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PER은 56배, PBR은 3.7배 수준으로 은행주 PER 5배 전후, PBR 0.44배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의 실적은 어떨까. 네이버(035420)에 비해 절대 이익규모는 아직 뒤지지만 증가율 자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4%나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전년대비 한자릿수 증가(8.9%)에 그친다. 3분기와 4분기에도 80.4%, 61.1%나 늘어난 2169억원, 2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네이버는 3분기 3382억원, 4분기 38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9% 증가,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69.47배에 달한다. 카카오의 4일 종가 14만9500원은 5대 1 액면 분할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74만7500원 수준으로 액면분할 이전 최고가(55만8000원)대비 34% 높은 수준이다.

김재은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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