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숲서 길 잃은 관광객, 드론 투입 23분만에 발견

박미라 기자 2021. 8. 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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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일 오후 10시1분쯤. 한 남성이 119로 전화해 다급한 목소리로 “화순 곶자왈인데요”라고 말하고 끊었다. 119 대원이 다시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으나 숲이 우거진 곶자왈 특성상 신고자를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튿날인 3일 오전 드론 수색팀을 투입했고, 무사히 관광객을 구조했다.

제주경찰청은 화순 곶자왈 숲길을 탐방하던 중 길을 잃고 연락이 두절된 관광객 A씨(68)를 드론 수색으로 23분만에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조치 했다고 4일 밝혔다.

관광객 A씨는 지난 2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일대 곶자왈을 탐방하던 중 길을 잃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과 경찰이 수색견과 인력을 투입해 숲길을 따라 수색을 벌였지만 우거진 수목 때문에 진입과 수색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제주경찰청은 화순 곶자왈 숲길을 탐방하던 중 길을 잃고 119 신고 후 연락이 두절된 관광객 A씨(68)를 드론 투입 23분만에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조치 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드론으로 신고자를 포착한 모습.


경찰은 3일 오전 드론팀을 수색에 투입했다. 드론팀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 영농 폐기물 집하장 서측을 중심으로 드론을 띄워 수색을 벌이던 중 열화상카메라에 이상 물체를 포착했다. 주간 카메라로 확대한 결과 길을 잃은 관광객 A씨였다. A씨는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을 보고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A씨는 최초 신고 접수 약 13시간만에 드론팀에게서 위치를 안내받은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드론팀이 드론을 띄워 수색을 벌인 지 23분 만이다. A씨는 가벼운 찰과상과 탈진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일 오후 아내와 함께 곶자왈 숲길을 탐방하던 중 소떼를 만나 피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었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A씨의 아내 B씨(68)역시 숲을 헤매다가 빠져나왔다. 3일 오전 8시44분쯤 구조대를 만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드론팀을 운영 중이다. 수색용 드론 4대와 교육·훈련용 드론 1대를 보유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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