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文정권, 권력 단맛 취해..부동산? 정부 반대로 하면 돼"

강경석 기자 2021. 8.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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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 (감사원장) 직무 수행에 벽이 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자유'를 6차례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동시에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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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미라클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 (감사원장) 직무 수행에 벽이 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자유’를 6차례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동시에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선보였다.

● 崔 “윤석열과 달리 정치적 부채 없다”

최 전 원장은 원전 조기 폐쇄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봤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요, 미래 세대의 짐”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나의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은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니라 최 전 원장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하는 기자들의 질문엔 “나는 정치적 분열을 야기했던 여러 과거의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자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이다. 국민들은 아픔에 공감할 수 있고 믿고 따를 수 있는 바른 지도자를 원한다”며 야권 경쟁 주자인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 부동산 해법엔 “정부와 반대로만 하면 돼”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정부의 규제 개혁, 사회안전망 재정비,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전면 재구축 등 일부 정책 공약도 제시하며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이념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게 지금과 같은 부동산 지옥을 만들어낸 원인”이라며 “민간 주도로 주택을 공급하고 양도세와 보유세를 완하해야 한다. 정부가 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다. 대미·대중 외교에 대해선 “중국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말도 못 하는 현 정부의 태도에 많는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 등의 가치를 공동으로 하는 나라와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면서 중국과의 외교를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최근 캠프 합류를 선언한 조해진 박대출 의원 등 현역 국민의힘 의원 7명이 참석했다. 선언식에 앞서 최 전 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섭외한 지지자 100명과 온라인으로 OX퀴즈를 풀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어서 출마선언 직전에는 애국가 1절을 열창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미담제조기’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사실 여러 국민들께서 당연히 하고 계시는 것들”이라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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