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쪽' 봉사활동으로 경선 출발.. 갈등 점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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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경선 흥행 차원에서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유력 후보가 모두 불참해 취지가 무색해졌다.
하 후보는 "모처럼 당에서 준비한 행사를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면 과연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며 "네 분 후보들께서는 오늘 봉사활동 불참에 대해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당 관계자들께 사과하고 국민들에게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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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경선 흥행 차원에서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유력 후보가 모두 불참해 취지가 무색해졌다. 불참 사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들 사이의 신경전도 벌어져 경선 출발부터 당내 갈등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동참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김태호,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가나다순) 후보가 참석했다. 최재형 후보는 이날 대선 공식 출마 행사가 있어 부인이 대신 참가했다.
이들은 약 90분간 쪽방촌 주민에게 얼음물과 삼계탕 팩을 배달했다. 이 대표는 봉사활동 직후 "오늘 우리 당 경선을 사실상 봉사로 시작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아주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며 "같이 땀 흘린 후보들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결론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바람과는 다르게 이날 봉사활동은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지율이 높은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 후보 불참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이날 봉사활동과 비슷한 시각에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1인 시위를 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이에 윤 후보 봉사활동 불참이 기습 입당 이후 계속되는 이 대표와의 긴장 관계 연장선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입당하기 전부터 잡힌 개인 일정으로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불참에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하태경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윤석열,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네 분의 주자가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하 후보는 "모처럼 당에서 준비한 행사를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면 과연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며 "네 분 후보들께서는 오늘 봉사활동 불참에 대해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당 관계자들께 사과하고 국민들에게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나는 국대다: 정책공모전' 행사 직후 봉사활동과 관련 "일부 후보자 캠프에서 익명으로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해서 불참한다고 했는데, 오늘 당 공식 일정을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후보의 자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민들에게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겠다는 의지로 당에서 준비한 첫 출발 이벤트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는 아마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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