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사업 분할..5년간 17조 투자해 2030년 생산능력 12배 키운다

윤홍우 기자 2021. 8. 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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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독립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것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업계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 초 테슬라 지분을 전량 매각한 파나소닉이 이를 발판으로 중대형 전지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가 시장 선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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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테라와트 수주 잔액 바탕으로 실적 개선 후 IPO 단행 전망
자본금 확충..공격적 설비 투자로 '규모의 경제' 실현 노려
지주회사로 남는 SK이노, 제2의 배터리 사업 발굴에 총력
[서울경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독립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것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업계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른 시일 내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증설 움직임이 빨라지고 일본의 파나소닉 역시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투자 시기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행보로도 보인다.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 출범하는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배터리 충전·재사용·리스 등 생애주기서비스(BaaS)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테라와트(Twh)+알파’의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하면서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수혈해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헝가리 등에서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독립회사 출범을 기점으로 생산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10년 후 글로벌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필요한 투자 자금만 17조 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블루오벌’ 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완성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5.2%의 점유율로 약 5~6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CATL이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파나소닉 역시 점유율은 하락했으나 3위를 지키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 초 테슬라 지분을 전량 매각한 파나소닉이 이를 발판으로 중대형 전지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가 시장 선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와는 달리 특정 회사가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는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속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를 낮추고 판매 관리 등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SK이노베이션의 IPO 시점으로 옮겨 가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IPO는 손익 가시화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와 별도로 분할해 출범하는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는 앞으로 석유 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주회사로 남는 SK이노베이션은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며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해낼 방침이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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