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영끌 내집마련'..가계부채 사상최대 1경70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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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내놓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주택구매, 신용카드 사용 등을 부추긴 여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자 기준금리 수준을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통화완화 정책을 펼친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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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내놓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주택구매, 신용카드 사용 등을 부추긴 여파다.
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가계부채·신용 보고서' 발표를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의 가계부채 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14조9600억달러(1경7184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2분기 증가액은 3130억달러로 2007년 2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무려 8120억달러가 늘었다. 분기별 증가율도 2.1%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부채 급증 배경에는 돈 빌리기 쉬워진 환경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자 기준금리 수준을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통화완화 정책을 펼친 것이 그것이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은 모기지대출(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이었다. 모기지대출 잔액은 10조4420억 달러로 전분기(10조1600억달러) 대비 2820억달러(2.8%) 늘었다. 1년 전보다는 6.7%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4분기(9조5570억달러)와 비교하면 60%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동안의 모기지 대출은 4조6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모기지대출액의 44%다. 이는 아직 상환되지 않은 대출 44%가 지난 1년 동안 발생했다는 의미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에 빚을 내서 주택구매에 나선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30년 평균 모지기 대출금리는 3.01%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FT는 "현재 3%대를 맴도는 초저 모기지 금리에 미국 주택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대비 16.1%가 올라 1998년 이후 가장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으로 되살아난 소비에 자동차 대출은 1조415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30억달러가, 신용카드 대출은 7870억달러로 170억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학자금 대출은 1조5700억달러로 140억달러가 줄었다.
조엘 스컬리 뉴욕 연준 미시경제데이터센터장은 이날 성명에서 "주택시장 과열로 모기지 대출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모기지대출에는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기 쉬운 200만명이 포함됐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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