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고 효과 크고..ADC 항암신약 뜬다

김시균 2021. 8.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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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항체에 치료약물 결합
韓제약·바이오社 잇단 도전장
셀트리온, 加업체와 4종 개발
알테오젠, 난소암 항체로 특허
한미약품은 레고켐바이오와
이중항체 ADC신약 개발 협력
올해 시장규모 5조, 4년후 20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차세대 신약으로 각광받는 약물·항체 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 5조원대인 전 세계 시장 규모가 4~5년 후 2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4일 "국내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블록버스터급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금맥"이라며 "기존 의약품이나 관련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빠른 개발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ADC 의약품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찾아내는 항체에 항암 치료용 약물을 결합한다. 합성의약품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항암 효과를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는 게 핵심이다. ADC 분야는 화학합성의약품 부문과 항체 전문 기술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필수인데, 이 때문에 약물과 항체, 링커 등 기존 사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ADC 의약품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알테오젠,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각 회사가 보유한 전문 영역을 활용해 ADC 신약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2019년 이 분야에 진출해 캐나다 아이프로젠과 4종의 ADC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자체 항체 기술과 아이프로젠의 ADC 기술을 결합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ADC 개발 전문 바이오테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ADC 역량을 다지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핵심 인력인 로버트 러츠 익수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뮤노젠 재직 시 HER2 ADC '캐사일라'를 비롯해 8개의 ADC 약물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바이오테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2건의 ADC 기술 이전 계약을 마일스톤 포함 총 6억3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로 체결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ADC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이나 혁신 신약, 패스트트랙으로 대부분 지정돼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ADC 관련 협업이 순항하고 있는 데다 셀트리온이 항체 치료제에서 전문성을 가진 만큼 ADC 신약이 차세대 파이프라인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최근 자체 임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자 16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매해 2~3개의 ADC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1개 이상을 초기 임상 단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한미약품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하는 것도 ADC 항암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한미약품은 북경한미가 만든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보디를 적용한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펜탐보디는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는 차세대 기술인데, 단일 항체 ADC 의약품으로 접근이 어려운 암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알테오젠은 자체 보유한 'NexMabTM-항체 기술'을 통해 난소암 치료제 'ALT-Q5' 항체를 개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량된 신규 항체는 현재 국내 특허로 등록돼 있다. 알테오젠은 이 항체가 난소암 이외의 항암제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DC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지난해 ADC 기술을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3조7400억원)에 인수한 게 분기점이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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