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박지성 만큼은 아니지만 관심을" 10년 전 글 재조명
세계랭킹 13위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4위인 터키를 꺾고 도쿄올림픽 4강에 진출한 가운데, 김연경이 10년 전 터키에서 쓴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승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우리가 하나의 팀이 돼 4강에 진출해 기쁘다. 솔직히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 나도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5세트를 앞두고 후배들이 지금까지 5세트는 모두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며 “오늘 경기도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 우리에겐 믿는 구석이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의 경기 생중계 동시 접속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114만명이 넘었다. 이에 김연경은 “진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배구가 어쨌든 중요한 경기를 이김으로써 많은 분들한테 관심을 받는다는 건 너무 기쁜 일인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연경 모습에 과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토로했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경은 2011년 12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을 느끼고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박지성 기성용 등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만 나와도 모든게 뉴스가 되는데 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와 양팀 최고득점을 해도 한국에서 아는 사람은 팬밖에 없다. 축구와 배구 스포츠의 차이도 있겠지만 너무 관심이 없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축구나 야구처럼 그 정도의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지금 터키 리그에서 열심히 한국을 알리고 열심히 뛰고 있을 때 한국에서는 나한테 무엇을 해주고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건 조금의 관심이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가끔은 이런 현실이 슬프다”며 털어놨다.
2011년 터키에서 이 글을 쓴 김연경은 10년 뒤 터키를 이기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결승까지 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잘 마무리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한테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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