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中, 팬데믹 물류대란으로 수출대국 위태
[파이낸셜뉴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각국에 온갖 공산품을 수출했던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운임 상승과 무역 전쟁 여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물류 기지를 최대한 소비자 근처에 배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간) 중국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팬데믹 시대 물류대란이 세계 수출 1위라는 중국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에 독일을 꺾고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2조5911억달러(약 2964조원)어치의 상품을 수출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에 의하면 중국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 수출한 상품 총액은 2330억달러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으며 미국에 수출한 금액도 2528억달러로 같은 기간 42.6% 급증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제임스 루트 파트너는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중국 기업 3400곳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리는 곳은 200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가전기업 하이센스의 팡세위 국제 마케팅 부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개당 3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까지 5배나 뛰었고 유럽까지 제품을 보내는 기간이 1주일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아이웨이즈의 알렉산더 클로제 해외 영업 수석 부회장은 “혼란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운송 체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수출을 놓고 “차들이 항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 선적이 2~3개월씩 늦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운송이다. 국제 해운 운송비를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주 대비 96.24포인트 오른 4196.24를 기록했다. 운임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구간은 아시아~유럽 노선으로 6m 길이 컨테이너 1개(1TEU)의 평균 운송비용을 따졌을 때 전주보다 268달러 오른 7395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주 지역 동해안을 오가는 운임은 12m 길이 컨테이너 1개(1FEU) 기준 1만67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1만달러를 넘어섰다. SCFI 지수는 지난해 11월에 사상 처음 2000선을 넘겼고 올해 7월에 4000선을 돌파했다.
운임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팬데믹으로 주요 항만의 영업이 마비되고 출항 및 입항 허가가 복잡해지면서 운송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10년대 말 해운 산업 침체로 인해 신규 선박 건조가 줄어들면서 운송 수단 자체가 부족한 형편이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로 국제적인 선박 운송 일정이 꼬인 것도 운임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처한 위험은 비용만이 아니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가짜 리뷰 솎아내기를 강화하면서 수많은 중국 업체들의 거래를 차단했다. 동시에 EU는 친환경 정책을 위해 탄소 국경세를 도입, 제조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한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붙이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6월 기사에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정치, 경제, 준법, 운송 및 개인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물류기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에 의하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에 800개의 물류창고를 신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00곳을 추가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이와 관련해 자체적인 전세 항공편을 운영한다며 다른 기업에 비해 물류 대란 피해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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