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국서 '밀반출 유물' 1만7000여 점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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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 밀반출된 유물 1만7,000여점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해당 유물 1만7,000여 점은 지난주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 함께 본국으로 이송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내 치안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물 약탈이 기승을 부리며 '산업적 규모'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가 이번에 되찾은 유물 중 1만2,000여 점은 하비로비가 보유했던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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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점토판·메소포타미아 유물 등
미국 박물관·대학에 소장돼 있다가 '고국 품으로'
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 밀반출된 유물 1만7,000여점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부분은 미국의 박물관과 대학이 보유하고 있던 것들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이날 미국 등으로부터 약탈유물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 1만7,000여 점은 지난주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 함께 본국으로 이송됐다.
이라크에선 1차 걸프전 당시 정부군이 남부 지역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광범위한 유물 약탈이 벌어졌다. 2003년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2차 걸프전)하면서 유물 밀반출은 더 가속화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내 치안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물 약탈이 기승을 부리며 ‘산업적 규모’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반환한 유물 중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길가메시(수메르 신화 속 영웅) 서사시’의 일부가 새겨진 3,500여년 전의 점토판도 포함됐다. 2001년 영국 런던의 한 골동품 업체에서 처음 발견된 이 점토판은 이후 불상의 경로로 유통된 뒤, 2014년 미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를 거쳐 공예품 판매업체 ‘하비로비’의 소유가 됐다. 하비로비는 자사가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의 성경박물관에 이를 소장했다.
하지만 4년 전 문제가 불거졌다. 하비로비가 유물 5,000여 점을 취득하면서 실사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 법무부로부터 과징금 300만 달러(약 34억4,000만 원)와 함께 압수 명령을 받은 것이다. 하비로비는 해당 점토판 반환을 거부했으나, 지난달 초 결국 내놨다. 이라크가 이번에 되찾은 유물 중 1만2,000여 점은 하비로비가 보유했던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른 반환 유물 5,000여 점은 코넬대 소장품이었다. 설형 문자가 새겨진 서판과 인장 등 세계 최초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대학 측은 “2000년 미국인 수집가한테서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산 나딤 이라크 문화부장관은 “이라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물 반환”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이라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환 유물들은 연구와 조사를 거쳐 이라크 국립박물관에 전시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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