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미착용' 한강서 제트스키 타던 30대 사망..여름철 안전 사각지대 수상레저
[경향신문]
지난 2일 오후 5시12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인근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30대 A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이 이 일대를 3차에 걸쳐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세상을 등진 뒤였다.
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지인의 제트스키를 몰고 한강에 나갔다 변을 당한 A씨는 승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제트스키 출항지에 위치한 업체 직원은 “사업장 배가 아니라 개인 소유의 배를 타고 나갔다”며 “구명조끼를 입는 게 원칙인데 당일 날씨가 덥고 (실력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까닭인지 그냥 나갔다가 익사 사고가 나서 저희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5월에도 서초구 반포동 인근 한강에서 40대 초반인 B씨가 수상스키를 타다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B씨는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상태에서 레저를 즐기다 반포역 교각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다.
최근 수상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 소유의 배 등을 이용해 한강에서 운행하는 인파가 증가했다. 주말 한강공원에서는 강 한복판에서 제트스키나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제트스키의 경우 다른 배보다 크기가 작아서 운반이 간편하기 때문에 개인이 자체 이동수단을 이용해 한강까지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레저를 즐기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형사처벌에 준하는 수상레저 단속 권한을 담당 공무원에게 달라는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라면서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이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리·유선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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