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는 청춘..첫 월급 200만원 안되는데 갚아야 할 빚은 3,28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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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취업 시장에 연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이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다.
빚이 늘어나는 규모도 유례없이 빠른 데다 청년 구직자 대부분의 첫 직장이 임금이 낮은 직종이거나 단기직인 탓에 제때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청년 구직자의 빚을 키웠다고 사람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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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보다 1,000만원 늘어..조사 이래 최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취업 시장에 연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이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다. 빚이 늘어나는 규모도 유례없이 빠른 데다 청년 구직자 대부분의 첫 직장이 임금이 낮은 직종이거나 단기직인 탓에 제때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지난달 말 20~30대 청년 구직자 1,498명을 대상으로 채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40.5%인 606명이 빚이 있다고 답했다. 채무가 있는 청년 구직자의 평균 채무액은 3,287만 원으로 조사를 실시한 지난 2013년 1,576만 원 이후 사상 최대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청년 구직자의 빚을 키웠다고 사람인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261만 원이던 청년 구직자 채무액은 올해 3,287만 원으로 2년 만에 1,026만 원(45.4%) 증가했다. 2013년에서 2019년까지 6년 동안 늘어난 빚 685만 원보다 300만 원가량 더 많다.
청년 구직자의 64.2%는 ‘코로나19 탓에 빚을 지게 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미친 구체적인 영향(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64.3%가 ‘채용난으로 취업이 늦어졌다’고 답했고 41.9%는 ‘아르바이트가 급감해 수입이 감소하거나 없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들 상당수는 어려워진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빌린 돈을 사용한 용도로는 생활비가 50.3%로 1위였다. 이어 자취방 전월세 자금(30.2%), 학비(27.9%)가 뒤를 이었다.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보다 당장의 생활비 용도로 빚을 끌어 썼다는 얘기다.
청년 구직자는 수익이 발생하면 빚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빚을 갚는 방법으로는 ‘취업 후 월급’이 83.5%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평균 4.7년이면 채무액을 전액 상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업난이 가중된 데다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청년 채무자의 채무 상환 기간은 기대와 달리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지난 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이 월 200만 원 아래인 경우는 73.3%였다. 게다가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1년 이하 단기 계약직이 29.3%였고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는 일시적 일자리도 11%에 달했다. 10명 중 4명꼴로 다시 취업 전선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구직자의 채무가 사회문제로 확산되지 않으려면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단행한 여러 대책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금의 청년이 취업을 위해 겪는 경쟁은 기성세대가 청년이었을 때보다 훨씬 혹독한 상황”이라며 “청년들 사이에서 ‘취업 준비 준비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과 더 나은 청년 고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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