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야외 훈련 가능한 온도여도 폭염 기준 근접한 경우 보류"

군 주요 지휘관에 현안 보고 받는 자리서 "군사적 충돌없이 한반도 평화 유지..분위기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길"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의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현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우리 군이 본연의 영역인 안보와 국방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왔고, 또 자연재해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남영신·부석종·박인호 육·해·공군 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서 장관이 폭염 기간 안정적인 장병 관리에 대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폭염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이 제대로 실행되게끔 잘 챙기라"며 "야외 훈련이 가능한 온도라도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는 훈련을 보류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훈련 때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며, 폭염 시 필수 경계 업무도 꼼꼼히 검토하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의 축소 내지 연장과 관련 언급이 통일부와 국정원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훈련 보류를 공개 언급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후속 조치 및 해외 파병 부대 방역 대책'과 관련해서는 "청해부대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해외 파병 부대 장병 1015명 중 95%가 예방접종을 마쳤고, 백신 미 접종자도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서 장관은 추후 해외 파병 인원은 백신 접종자에 한하여 선발할 것이며, 최신형 PCR 검사장비의 신규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서는 "공군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으로,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면서 "기존에도 성폭력 대책이 있었지만 더욱 강도 높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여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했다. 이어 "공군은 환골탈태하여 '국민 속의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