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파견에, 대학 연수까지'..시중은행, 디지털인재 육성 사활

국종환 기자 2021. 8. 4.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형 은행권에서 젊은 직원들을 선발해 혁신 스타트업 등 외부 기업에 파견하거나 대학에 연수를 보내는 등 디지털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 시대를 맞아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자,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 양성에도 힘쓰면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젊은 행원 뽑아 혁신 스타트업에 파견, 카이스트에 연수 보내기도
금융의 디지털시대, 빅테크 업체 도전에 맞서 은행 경쟁력 강화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대형 은행권에서 젊은 직원들을 선발해 혁신 스타트업 등 외부 기업에 파견하거나 대학에 연수를 보내는 등 디지털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 시대를 맞아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자,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 양성에도 힘쓰면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MZ세대(2030세대) 직원 3명을 선발해 첨단 정보기술(IT)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에 파견했다. 선발된 직원들은 6개월간 인공지능(AI) 여행 플랫폼 기업 '트래블라이'와 의료 핀테크 솔루션 기업 '투비콘',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앰믈랩스' 등 3곳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타트업에서 디지털 서비스 기획·개발, 플랫폼 운영·마케팅 과정에 참여한다. 스타트업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보고체계 등을 경험하고 익혀 은행에 돌아와 혁신기업의 문화와 업무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 이와 함께 우수 직원을 뽑아 고려대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에 보내는 등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 연수 프로그램인 '혁신기업 OJT(On The Job Training) 과정'을 정례화했다. 올 하반기 직원을 뽑아 파견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5명을 선발해 핀다, 마인즈랩, 옴니어스,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등의 스타트업에 파견한 바 있다. 선발 당시 경쟁률은 35대 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이들은 은행에 복귀해 사업모델, 기업문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아이디어 50여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상반기엔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워리어(Digital Warrior) 프로그램'을 도입해, 연수 대상 직원 4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카이스트에서 6개월간 컴퓨터공학에 연계된 맞춤형 연수를 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반기별로 같은 인원을 선발해 연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 선정팀을 스타트업 협력 공간인 '디노랩'에 함께 배치해 스타트업 직원들의 사업 추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5월엔 디지털 부문 신입사원을 별도 채용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들을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MBA 과정에 보내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흐름에 맞춰, 디지털 금융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로 금융권에서도 온라인·비대면 선호가 강해지면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부터 은행을 비롯한 보험, 카드, 증권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총망라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금융권은 무한 디지털 경쟁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도전도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은행의 경우 금융에서는 풍부한 경험과 전략을 갖췄으나, 디지털 영역에서는 테크업체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은행들은 우수한 디지털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고, 기술력을 갖춘 IT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테크업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술을 다루고 전략을 펼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은행들의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