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범인 찾는 재미 쏠쏠"..'더 로드' 지진희X윤세아X김혜은, 짜릿한 미스터리의 서막
지진희X윤세아X김혜은 출연
지진희 "안 할 이유 없었다"
윤세아 "대본 읽고 짜릿함 느껴"
김혜은 "앵커 꿈 이뤄준 작품"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의 배우들이 한곳에 모였다. 지진희를 시작으로 윤세아, 김혜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이 역대급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세 사람은 우아한 성역이라 자부하는 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을 통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박한 전개를 펼친다.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하 '더 로드')이다.
4일 오후 '더 로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노원 감독과 배우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이 참석했다.
'더 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물이다.
이날 김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소감으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미스터리 장르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대본을 보고 미스터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연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스터리는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그 진실이라는 게 범인이 누구인지, 트릭이 무엇인지 등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보다 넓게 정의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더 로드'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일본 추리 소설을 많이 읽고 재밌게 봤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부러운 적이 많았다. 그쪽에는 항상 마르지 않는 장르물의 시청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그 덕에 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하지만 한국 상황은 그러질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좁은 시청층을 두고 드라마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드라마의 정체성에 맞게끔 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본 추리 소설에 나온 범죄 감정에 일본 특유의 느낌이 있다. 그게 한국과 맞지는 않아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주역들의 출연 계기는 어떻게 될까. 특종 보도를 앞두고 아들을 유괴 당한 비극적 사건에 휘말리는 국민 앵커 백수현 역을 맡은 지진희는 "너무 힘들어서 많이 쉬고 싶었다. 근데 대본을 보는 순간 '어' 하는 끌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대본이라 한 번 더 봐야 알 수 있었다. 표현을 잘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의 자신감이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맡은 역할이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역할이다. 나에게는 도전이라 두려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힘을 실어줘서 출연하게 됐다. 좋은 배우들과 만나 연기하면서 출연하길 잘한 것 같다"고 알렸다.
윤세아는 "1, 2부 대본을 읽으면서 느낀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다. 지진희와 김혜은의 존재감이 너무 좋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나는 대본을 안 보고 출연하기로 했다. 당시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찾아왔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출연진을 보니까 대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도 마음이 먹어지더라. 서울에 와서 대본을 보는데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할이 너무 셌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내가 이 역할을 맡는 건 싫은데 작품이 너무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여러 가지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윤세아는 대한민국 정계를 쥐고 있는 제강 그룹 회장의 딸이자 백수현의 아내 서은수를 연기한다. 앞서 그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재벌가 집안의 자녀 역을 도맡았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세아는 차별점에 관해 "미니어처 작가로 화목한 가정에 따뜻함을 느끼는 다정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우연치 않게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진 집안의 딸 역할을 많이 했다. 그때는 기업을 이끌기 위해 나아가는 역할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물욕이 전혀 없다. 재산을 마다하고 가정과 내 아이, 남편에게 헌신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국민 앵커에 도전한다. 그는 "백수현은 신뢰도가 가장 높은 앵커다. 과거에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게 누구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다. 결국 진실을 찾아 헤매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중점을 둔 점에 관해서는 "앵커 역할이 기분이 좋았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고, 겨울에는 히터를 틀어서 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근데 착각이었다. 내부 촬영은 잠깐이고, 비 오는 날 산속을 거닐거나 뛰어다닌다. 보는 내내 재밌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앵커라는 직업 특성상 뉴스를 진행하긴 한다. 그래서 고민을 좀 했다. 앵커라고 하면 우리가 가진 고정 관념이 있지 않냐. 그걸 틀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이질감이 생길 것 같았다"며 "나는 완전 앵커와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명을 참조해서 조합했다. 발음도 또박또박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앵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진희와 윤세아는 2010년 개봉한 영화 '평행이론' 이후 약 12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지진희는 "그때도 미스터리 스릴러였다. 다음에는 멜로도 만나고 싶다"며 "윤세아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다.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대로더라. 이것도 되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많은 분이 나를 부러워할 것"이라며 웃었다.
윤세아는 "지진희는 멋있는 대선배다.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다시 만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지진희는 모두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인간미를 철철 느끼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혜은은 화려하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찬 보도국 소속 아나운서 차서영으로 분한다. 그는 "원래 내 꿈이 앵커였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꿈을 전전했다. 청주 아나운서로 시작해 기상캐스터가 됐다"며 "결국 앵커를 꿈꿨지만 안 돼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로드'는 내 꿈을 이뤄준 작품이다. 내가 앵커를 했더라면 어떻게 뉴스를 했을까 싶더라. 마음껏 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국 생활을 10년 가까이 해서 자존심 싸움에 관해 잘 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욕망이 직결돼 있다. 그게 굉장히 볼 만하다. 연기하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인물 하나하나에 비밀과 진실이 있다.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궁금해하면 더 재밌을 것"이라며 "졸음이 달아날 만큼 좋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윤세아는 "휘몰아친 촬영 현장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평온해진다. 싫음을 잠시 잊고 안락한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혜은은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가 방영될 때 휴대폰을 들고 있더라. OCN 드라마 '손 the guest' 할 때부터 시청자들이 범인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게 더 재밌더라. 우리 드라마를 통해 이러한 톡의 문화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자신한다"고 알렸다.
한편 '더 로드'는 4일 밤 10시 50분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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