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먹는 것보다 사 먹는 게 더 싸다"
4일 서울 마포구의 대형마트 계열 슈퍼마켓.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476g), 국산 저민마늘(50g), 청상추(120g) 1봉지, 파채(200g), 시금치 1봉지, 계란 대란 1판(30개)을 샀더니 3만8004원이 나왔다. 삼겹살 1만5184원, 마늘 1490원, 상추 3490원, 파채 3490원, 시금치 5990원, 계란 8360원이다. 계란 1판만 해도 1년 전 5000~6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게 체감됐다.
실제 마포구 한 식당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삼겹살에 상추, 마늘, 쌈장, 밥, 김치찌개, 쫄면까지 나오는 고기 세트 2인분을 주문하면 가격이 배달비 포함 2만1900원이다. 슈퍼에서 국내산 삼겹살과 채소 등을 2만3654원에 구입한 것보다 저렴하다. 삼계탕 1인분도 슈퍼에서 생닭9호(800g, 5990원), 삼계탕 재료세트(엄나무 대추 등 4990원), 국산 깐마늘(200g, 3990원), 찹쌀(1㎏, 6490원) 등을 사서 직접 끓여 먹는 것보다 1만4000원 내외를 주고 식당에서 1인분 사 먹는 게 싸고 간편하다.
국제 곡물가격과 인건비 등이 오르며 라면과 과자 등 서민 먹거리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6.8% 올린다. 삼양식품, 팔도 등도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과자도 해태제과가 이달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오뚜기도 '뿌셔뿌셔'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원가 압박이 심해지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0.6%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6%까지 뛰었다. 폭염으로 공급이 줄고 다음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인건비, 물류비도 올라 식료품 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애그플레이션(농산물가격이 주도하는 물가 상승)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 곡물 가격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미국 소맥 12월 만기 선물 가격은 1부셸(27.22㎏)당 735달러로 1년 전보다 3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12월 만기 선물 가격도 부셸당 552달러로 68.0% 올랐다. 대두유 12월 만기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3.6g)당 62.5달러로 100.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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