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고참과 8살 차이..'투잡' 라바리니 감독의 첫 올림픽 도전
이탈리아 출신의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2019년 1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그는 브라질 벨로호리존테의 미나스테니스 클럽 배구팀을 이끌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병행하는 '투잡'인 셈이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1 리그의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 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1979년생으로 올해 42세다. 대표팀의 최연장자인 김수지(34) 선수가 1987년생으로, 8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1988년생인 김연경과도 9살 차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비선수 출신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6세였던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2003년과 2007년도에 유럽 청소년 선수권대회 금메달, 2005년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맞붙은 터키 여자배구팀의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과도 지난 2005~2006년 감독과 코치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올림픽 대회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 아니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하면서 국가대표팀 전력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전 세터와 레프트 공격수가 빠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6개팀 중 1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 무대인 올림픽 본선에서는 그의 전략과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날 터키와의 8강전 후 라바리니 감독은 승부처였던 5세트 10-10 상황에서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서브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우리 팀보다 좋은 게 사실"이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엔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서브를 누가 넣느냐에 따라 전략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센터 양효진(현대건설)도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상대 팀에 따라 맞춤식 전략을 마련했다"며 "전략에 따라 엄청난 훈련을 했는데, 그 과정이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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