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변인 없애고 몸집 키우고..'입'에 힘 싣는 이재명·이낙연 캠프

서영지 2021. 8.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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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양강 대선주자인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대변인단 규모를 확충하며 공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각각 14명, 9명에 이르는 이재명,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단은 각자의 전공 분야를 찾아 화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는 대변인단 규모가 큰데 우리는 너무 적다는 문제제기를 했다"며 "현안에 빨리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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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이재명-이낙연 캠프 대변인 화력 대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대선주자인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대변인단 규모를 확충하며 공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각각 14명, 9명에 이르는 이재명,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단은 각자의 전공 분야를 찾아 화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재명 캠프는 최근 부대변인을 모두 대변인으로 승격시켰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4일 “어차피 캠프의 입장으로 글이 나가는 건데 부대변인보다는 대변인 직함으로 격을 높여 논평의 힘을 실어주고, 또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홍정민(선임대변인), 강선아·전용기·김남준·남영희·현근택·권지웅·이경·정진욱·민병선, 최지은(국제 담당) 등 이재명 캠프 대변인단은 매일 오전 점검회의에서 △정책 및 공약 △당내 경선 네거티브 대응 △야당 관련 사건 중 당일 논평할 주제를 선정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우리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상대 쪽 네거티브에는 확실히 방어하는 게 대변인단 논평의 기조”라며 “예를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언 대응, 이낙연 전 대표 중심으로 한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반격에 더해 정책 홍보까지 하면 하루 평균 6~7개 논평이 나간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의 법률대변인을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송평수 법률대변인은 논평도 직접 쓰면서, 다른 대변인 논평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사전검토 작업도 한다. 명예훼손 등 법률적 위험요인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캠프는 ‘소규모 팀플레이’로 운용되던 대변인단의 몸집을 키웠다. 기존에는 오영훈 수석대변인에 배재정 대변인이 논평을 담당했지만 박래용 메시지실장도 대변인으로 올리고, 이병훈·홍기원·오영환 의원과 김효은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서누리 변호사, 김영웅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 원장도 대변인단에 합류시켰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는 대변인단 규모가 큰데 우리는 너무 적다는 문제제기를 했다”며 “현안에 빨리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병훈·홍기원·오영환 의원과 김효은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서누리 변호사, 김영웅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 원장 등이 합류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아직 분업을 한 건 아니지만 홍 의원은 정책 분야 강점이 있고, 김효은 부대변인은 평화대변인을 했으니까 그 부분 관련 논평을 주로 내는 등 자연스럽게 업무가 나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캠프의 화력이 보강되면서 논평을 통한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사안의 성격상 네거티브 담당자들이 캠프의 ‘주 공격수’를 맡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주포’는 현근택·남영희 대변인이다. 현 대변인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 문제를 제기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배재정·이병훈 대변인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신임 대변인은 이날 ‘이 지사가 경기도민 혈세를 선거운동에 쓰고 있다’는 논평을 낸 오영훈 수석대변인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이재명 캠프를 비난하며 “이재명 후보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오영훈 의원에게 급발진 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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