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스쿨, 학비는 오르는데 '변호사 고수입'은 옛말..인기 '시들'

진상훈 기자 2021. 8. 4. 1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과거 윤택한 삶을 위한 최고의 '티켓'처럼 여겨졌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가치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로스쿨 졸업생들의 최신 연방 소득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유명 로스쿨 졸업생들도 보통 6자리 수치(10만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받지만, 변호사가 된 후 고액 연봉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과거 윤택한 삶을 위한 최고의 ‘티켓’처럼 여겨졌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가치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몇 년간 학비는 크게 오른 반면 졸업 후 급여 증가 폭은 기대에 못 미쳐 더 이상 로스쿨이 신분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이애미대 로스쿨 재학생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마이애미대 로스쿨 트위터

WSJ에 따르면 미 연방 대출을 받은 마이애미대학교 로스쿨 졸업생들은 평균(중간값 기준) 1인당 16만3000달러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2년간의 학업을 마친 뒤 취업해 받는 돈의 중간값은 5만9000달러를 밑돌았다.

WSJ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로스쿨 졸업생들의 최신 연방 소득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유명 로스쿨 졸업생들도 보통 6자리 수치(10만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받지만, 변호사가 된 후 고액 연봉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16년 마이애미대 로스쿨을 졸업한 딜런 보이그리스는 “직장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학비 마련을 위해 25만달러의 대출을 받았다”며 “당시는 많은 돈을 벌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 졸업 후 연봉 4만5000달러를 받는 국선 변호사로 취업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로스쿨 졸업생들이 받는 급여는 물가 상승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 반면 등록금은 빠르게 상승했다.

생활비를 포함해 3년간 로스쿨 JD(Juris Doctor) 과정을 이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5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기준 미국의 전체 로스쿨 졸업생들이 받는 연봉 중간값은 7만2500달러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 로스쿨 졸업생들이 받는 돈과 비슷한 수준이다.

WSJ는 미국 교육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약 200곳의 로스쿨 중 졸업생들이 2년간 대출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곳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최상위 학교 12곳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조지워싱턴대와 에모리대 등 상위 30위권에 드는 명문대 로스쿨 졸업생들도 대출금 이상의 급여를 받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SJ는 경기침체로 많은 로펌들이 경험이 부족한 젊은 변호사들을 해고하고 초임 일자리를 줄이면서 최근 로스쿨 등록 학생들의 수도 급감했다고 전했다. 미국 변호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로스쿨 등록률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로스쿨 지망생들의 수는 10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