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日 만나면 눈 하나 더 뜨고 경기.. 반드시 금 딸것"

정병선 기자 2021. 8. 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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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일본 만나면 특별한 힘 솟구쳐, 맞불 놓겠다"며 배수의 진

야구 대표팀이 4일 결승 길목에서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처럼 외나무 다리에서 일본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13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멋진 기억을 떠올렸다.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최문영 스포츠조선기자

당시 준결승 상대도 일본이었다. 한국 사령탑도 김경문 감독이었다.

한국은 일본을 이승엽의 홈런 한 방으로 보냈다. 2-2로 맞선 8회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이전 경기까지 22타수 3안타로 극도로 부진했다. 앞선 4회말 타석에서도 이승엽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 감독의 인내심이 바닥을 칠 만 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이승엽을 믿었다. 그 순간 이승엽의 방망이가 터졌다. 일본을 맞아 화력이 폭발했다. 이승엽에 이어 강민호도 깨어났다. 강민호는 3타수 3삼진을 당하고 있다가 2루타를 터뜨리며 6-2까지 점수를 벌렸다. 8회까지 역투한 김광현에 이어 윤석민이 9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후 대표팀은 리드를 당해도 ‘약속의 8회’를 기억하며 자신감을 갖는다. 이번 도쿄올림픽서도 그랬다.

김 감독은 물론 야구팬들이 지금까지도 베이징올림픽 결승서 금메달을 딴 순간보다 일본과의 준결승이 기억에 남는 이유다. 더구나 상대가 일본이라서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선 김광현이 준결승에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한번 갖다 쳐봐라’며 맘껏 뿌렸다”며 “그랬더니 일본 선수들이 ‘워매 기죽어’한 것 아니냐. 도쿄에서도 왼손에서 쏴줄 선수만 있으면 일본과 정면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전혀 물러날 생각없이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했다.

2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이 심판에게 투수교체를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그 역할을 선발 고영표(KT)가 짊어졌다.

김 감독은 “일본은 투수가 좋다. 투수가 좋으면 야구하기 편하다”며 일본 마운드의 우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한번 결속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단단하고 특별한 무엇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본을 만나면 다른 경기보다 눈을 하나 더 뜨고 할 것”이라며 “반드시 일본을 꺾는 것이 한국 야구의 숙명이다”고 했다. 그는 “반드시 베이징올림픽처럼 금메달을 따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서 일본을 피해 다행이라고들 하는데 마음같아선 차라리 첫 경기부터 일본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며 “일본을 만나면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하다보니 응집력이 프로팀과 다르더라”며 “대표팀 실력이라는 게 2+2=4가 나오는 산술적인 게 아니더라며 8이 나오기도 하고 0이 나오기도 하더라”며 “베이징올림픽에선 2+2가 10이 나온거 같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20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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