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BTS, 다음달 유엔 총회에서 만날까
[경향신문]
올해 유엔 총회가 다음달 말 미국 뉴욕에서 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엔 총회에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일 공무상 출장으로 뉴욕에 도착해 나흘간 뉴욕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와 지난 3일 국무회의에 평소와 달리 참석하지 않았다.
탁 비서관의 미국 방문은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사전답사가 주된 목적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현지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 외부 변수만 없다면 직접 유엔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 진행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유엔 총회에 참석해 왔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다음달 21~30일 열리는 제76차 유엔 총회는 대면 회의를 기본으로 하되,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전 녹화 연설을 허용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를 임기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과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선언 3주년인 지난 4월부터 수시로 친서를 주고 받은 뒤 정전협정 68주년인 지난달 27일에 맞춰 북한과 통신연락선을 복구했다.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고, 9월 유엔 총회와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은 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4차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한 여러 변수에 따라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될 경우 BTS와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BTS는 지난달 21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유엔 총회가 특사로서 첫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 임명 당시 청와대는 “BTS는 9월 유엔 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TS의 특사 임명에는 탁 비서관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8년 제73차 유엔 총회 당시 BTS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총회에서 연설했을 때는 김정숙 여사가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BTS는 지난달 24일 SBS에 출연해 “미약하지만 문화특사든 유엔 총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힘이 있다면 참여해서 청년세대나 전 세계 미래세대,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며 무겁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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