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천호진 연기 불기둥"..'더 로드', 윤세아가 불타버린 연기神 [종합]

장우영 2021. 8.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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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더 로드:1의 비극’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에 천호진까지, 안 볼 이유가 없다.

3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1의 비극’(극본 윤희정, 연출 김노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노원 PD와 배우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의 참석했다.

‘더 로드:1의 비극(이하 더로드)’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범죄 스릴러는 물론 저마다의 비밀을 숨긴 인물 간 치열한 심리전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극 중 신뢰도 1위의 국민 앵커 백수현(지진희)의 아들이 유괴를 당하면서 그 진범을 쫓는 숨 막히는 전개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 사건에 휩싸여 함께 비극의 길에 들어선 인물들은 과연 그 끝에서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를 높인다.

김노원 PD는 “연출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연출은 기본적으로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아티스트,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서 너무 영광이다. 미스터리 장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대본을 보고 그 장르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범인이 누구냐’, ‘왜 그 일이 벌어졌느냐’, ‘트릭이 뭐냐’ 등의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진짜 그 사람의 마음 속의 진실은 무엇인지, 살아온 삶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수 있는 것도 비밀이라 생각한다. 그 진실을 추구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는데, 넓은 범위의 미스터리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PD는 “장르물 시청층이 항상 존재하더라. 철저하게 추리를 어떻게 하고 풀어가고 트릭을 풀어가는 걸 재미있어하는 시청층이 있어서 한국적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더 로드’는 좁은 시청층을 두고 드라마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하고, ‘트릭’ 등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숨겨왔던 진실, 자기도 몰랐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폭넓은 드라마라 정체성에 맞게 신경 썼다”며 “한국적 상황에서 다른 부분이라면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한국과는 달라서 인물 개개인이 갖고 있는 나름의 절실함에 이야기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지진희는 극 중 신뢰받는 국민 앵커 백수현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에서 그의 뉴스는 곧 진실일 정도로 신념 있는 저널리스트로서 찬사와 갈채를 받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냉혈한 같은 모습이 존재한다. 이에 지진희의 독보적인 아우라로 선보일 차가운 카리스마가 기다려진다.

지진희는 “전작을 마치고 쉬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끌림이 있었다. 쉽지 않은 대본이었는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표현된다면 멋진 작품이 될거라 생각했다. PD님의 자신감이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역할이 도전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힘을 얻었고, 윤세아, 김혜은, 천호진 등 안할 이유가 없었다.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희는 “앵커 역할이라서 좋아했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완전 속았다. 거의 밖을 뛰어다닌다. 보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 앵커라서 뉴스를 진행하긴 하는데 많지는 않다. 앵커라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고민이 있었는데, 완전 앵커 느낌이 나지 않았으면 했다. 감정도 보여져선 안되기에 여러 부분을 참고했다. 한 사람만 참조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여러 앵커들을 참조했다. 자연스러우면서 앵커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윤세아는 대한민국 정계를 쥐고 있는 제강 그룹 회장의 딸이자 백수현의 아내 서은수로 분한다. 인기 미니어처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현숙한 아내, 귀감이 되는 엄마로서 소중한 가족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필사적이다. 어디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그녀이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에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다. 윤세아만의 품격 있는 우아미와 그녀가 보여줄 뜨거운 모성애, 깊은 감정 열연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직감케 한다.

윤세아는 “대본을 읽으면서 짜릿했다. 지진희, 김혜은의 존재감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꼭 해야만 하는 작품이었다”며 “우연치 않게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진 집안의 딸 역할을 많이 했다. 그때는 기업과 가업을 잇기 위해 갈등한다면, 서은수는 물욕이 거의 없다. 가정, 아이,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지진희와 윤세아는 다시 부부로 재회했다. 윤세아는 “그때는 내가 많이 긴장할 때여서 멋있는 선배이고 어려웠다.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까 달라보이더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분이다. 철철 넘치는 인간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평행이론’이라는 영화였다. 그때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였다. 다음에는 멜로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변함없이 아름답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많은 분들이 나를 부러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혜은은 보도국 소속 아나운서 차서영 역에 도전한다. 욕망에 솔직한 차서영은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모든 게 화려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하다. 또한 직업, 학벌, 스펙, 미모, 완벽한 가정까지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걸 가졌음에도 늘 허기진 인물로 이를 연기할 김혜은의 강렬한 에너지를 더욱 고대하게 만들고 있다.

김혜은은 “대본을 안보고 하기로 했었다. 제주도에서 한달살이 하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찾아오셨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직감적으로 사람을 보고 대본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서울에 와서 대본을 보니 잘못 생각했다 싶었다. 내 역할이 너무 강해서 잘못 이야기한 것 같았다. 하지만 대본을 보다보니 작품이 너무 좋았다. 고민하다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겠다 싶어서 연기를 하다보니 뒤늦게 공부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혜은은 “원래 내 꿈이 대학 졸업하고 아나운서였다. 청주 MBC 아나운서로 시작해 기상캐스터가 됐는데, 앵커를 꿈꿨지만 못하고 기상캐스터 하고 아이 낳고 연기를 했는데, ‘더 로드’는 꿈을 이뤄준 작품이다. 보도국 생활을 10년 가까이 했기에 그 안에서의 치열함, 자존심 싸움, 양보할 수 없는 특종 욕심 등이 ‘더 로드’에서는 욕망과 직결되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볼만하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윤세아와 김혜은 역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더 로드’에서 윤세아와 재회한 김혜은은 “윤세아와는 10년 전에 자매였다. 윤세아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닮았다. 기분 좋지만 이번에 캐스팅이 되었다고 해서 친구인데 자매 같으면 어쩌지 싶었다. 그 정도로 현장에서 싹싹하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서 내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세아는“감정이 너무 깊다보니까 대놓고 까불지는 못하고, 수다를 속삭이듯이 떤다. 격없이 독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사이라서 김혜은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한다. 김혜은, 지진희와 연기하면서 진심 어린 눈빛을 많이 본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을 비롯해 악역으로 변신한 천호진(서기태 역), 안내상(최남규 역), 김성수(심석훈 역), 백지원(권여진 역) 등 극 중 등장인물 한 사람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배우진을 구축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노원 PD는 “연기에 대해서는 내로라 하시는 분들이라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의외성을 기대했다. 빛과 어둠, 보여지는 부분과 보여지지 않는 부분 등 양면성, 다른 모습이 잘 보일 때가 짜릿함을 느낀다. 천호진, 안내상 등 모든 분들이 다들 기존 드라마에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지만 의외의 모습을 기대했고 너무 잘해주셔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악역을 맡은 천호진에 대해 “같이 호흡을 맞춰서 영광이다. 큰 에너지를 가지고 계시고, 이번 역할이 기존 천호진 선배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 작품에 애정이 있으시다. 첫 대면을 하는 순간 아주 큰 기운이 있으셔서 정신 바짝 차리고 연기했다. 그 기운 받아서, 받아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천호진 선배님은 호랑이 같은 눈빛에 잔잔한 호수를 품고 있다. 단단하고 올곧은 부분이지만 따뜻하시다. 거스를 수 없는 두려움이 있는 역할이지만, 아버지라고 부르는 순간은 감동이었다. 천호진, 지진희라는 두 불기둥 사이에서 재가 된 기분이었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안내상과 호흡에 대해 “‘황금무지개’, ‘손 the 게스트’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밀접한 인연이었고, 부부지간으로 만났다. 보통 부부가 아니다. 정상적이지 않다. 여기까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 로드’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김노원 PD는 “제목을 짓는데 오래 걸렸다. 로드가 길이고 선택이다. 선택들의 총합이 인생이고, 자신이라 생각한다. 또 길은 정해져있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정해진 결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메타포라고도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걷느냐가 길을 바꿀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되돌리려거나 보충하거나 뒤집으려고 하거나 길과 관련한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길, 선택을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제목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진희는 “진실을 찾아 해매고, 그거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 이유가 과거에 내가 어떤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비밀이 있어 선택을 하게 되고 강박적으로 진실을 찾게 된다. 내게 트라우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방송을 보시면서 같이 한번 걸어보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세아는 “민낯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내고 싶어서 가린 것들이 벗겨져 나가는 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길에 끝이 있을까, 길은 또 길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노원 PD는 “인물 한명 한명에게 진실과 비밀이 있다. 그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궁금해하다보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지진희는 “인물마다 비밀이 있고,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따라가다보면 다 만나게 되어있다”고 말했으며, 윤세아는 “휘몰아치는 촬영장에서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의 평온함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더 로드’를 보시고 현실의 평온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오늘 첫 방송을 보며 댓글을 읽으려 한다. 시청자 분들의 추리가 더 재밌기에,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시청자 분들의 추측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1의 비극’은 4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50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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