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통일부 엇박자? 통일부 "연락선 복원, 상호 협의에 의한 것"

김나경 2021. 8. 4.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 연합훈련 '유연한 대응'에 한 목소리를 낸 국가정보원과 통일부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과정을 두고 엇박자를 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락선 복원을 요청했다는 국정원의 설명에 대해 통일부가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축했기 때문이다.

4일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서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훈련 '유연한 대응'엔 한목소리
국정원 '김정은 요청설' 일축한 통일부 
"연락선 복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 아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날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미 연합훈련 '유연한 대응'에 한 목소리를 낸 국가정보원과 통일부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과정을 두고 엇박자를 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락선 복원을 요청했다는 국정원의 설명에 대해 통일부가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축했기 때문이다.

연락선 복원 후속조치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무부처 간 의견 조율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4일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서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연락선 복원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부는 "양 정상이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우선 통신연락선부터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동안 연락선 복원이 남북 협의 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던 통일부가 재차 입장을 전하며 논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통신연락선 복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4월 이후 정상간 친서교환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먼저' 연락선 복원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당초 통일부가 남북 협의 하에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밝혀왔단 점에서 통일부-국정원 간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통화에서 "통일부 차원에서 국정원의 국회 보고 내용에 대해 일일이 논평하지 않는다"며 "다만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입장문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다시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자는 "어느 일방이 아니라 남북이 협의했다는 게 통일부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통일부와 국정원은 연합훈련에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공통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연합훈련을 연기해놓고 한미가 공조하면서 대북 관여를 본격화할 수 적기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 또한 "훈련의 중요성은 이해하지만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훈련 연기보다는 대폭 축소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에 대해 "김 부부장이 최근 한국 측에 합동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일련의 위협을 마주한 한반도에서 적절한 훈련을 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에 대해선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미국에 훈련 중단을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 커비 대변인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 군 당국도 4일 연합훈련에 관련해선 미국과 상호 협의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 우리 군은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박지원 #국정원 #김정은 #통일부 #남북관계 #한미연합훈련 #남북통신연락선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