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싱크홀' 김성균 "위기 탈출하는 재난물에 갈증..부성애도 공감"

김지은 입력 2021. 8.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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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내 집 마련한 생계형 가장 동원 역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김성균.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배우 김성균이 영화 '싱크홀'을 통해 첫 재난물에 도전했다. 재난에 코미디를 버무린 영화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계형 가장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을 샀다.

영화 개봉을 일주일 앞둔 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김성균은 "'싱크홀'이 지금까지 했던 작품 가운데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몸이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라서 그런지 '해냈다'는 훈장 같은 작품"이라며 "내가 이걸 버텨냈다니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성균이 서울에 내 집 마련 목표를 이룬 가장 동원 역을 맡았다.

동원은 자가 취득 기념으로 회사 동료 '김대리'(이광수)와 인턴 사원 '은주'(김혜준)를 집들이에 초대하지만, 하루아침에 빌라 전체와 함께 싱크홀로 추락한다.

단수 사태에 물탱크가 있는 옥상으로 확인하러 간 같은 빌라 주민 만수와 그의 아들(남다름)도 함께 고립돼 생사를 함께하게 된다.

싱크홀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생존 본능을 발휘해 싱크홀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데뷔 이후 첫 재난 영화에 도전하는 김성균은 "'동원'은 집 한 칸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소시민인 동시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아빠이자 남편"이라며 "그런 캐릭터가 재난 상황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달려나가는 여정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재난물에 갈증에 있었다는 그는 "고생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한을 풀었다"며 "고군분투하며 생존하는 과정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고 돌이켰다.

"SF,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데 재난 속에 제가 들어가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굉장히 큰 기대감과 만족감이 있었어요. 고생이 고생으로 느껴지지 않았죠. 고생하는 얼굴, 몸짓이 나오면 너무 만족스럽더라고요."

가장 힘든 장면을 묻는 말에는 "물을 먹는 모든 장면이 힘들었다"며 "겨울이어서 더 추웠는데 따뜻한 물에서 쉬다가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옷이 젖다보니 너무 추웠다. 촬영이 끝나면 항상 국밥 등 따뜻한 음식을 먹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4 photo@newsis.com


김성균은 동원 캐릭터를 '보통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와 닮은 부분이 많다.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부성애가 공감이 됐고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실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아역 배우를 계속 안고, 업고 있었다. 같이 붙어 있다 보니 남의 아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보통 남의 애한테는 화를 잘 안 내는데 어느 순간 내 아들처럼 느껴져 버럭 화도 낸 적도 있다"고 했다.

영화는 제74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됐다. 이에 대해 김성균은 "가족애가 중요한 부분인데 한국의 정서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함께 호흡한 차승원, 이광수를 향해서는 "같이 고생하다 보니 배우들과 끈끈한 전우애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운을 뗐다.

돈독한 팀워크에는 차승원의 공이 컸다고. 그는 "코로나 전에 촬영했는데 차승원 선배의 역할도 컸다. 촬영이 끝나면 항상 마무리 자리를 마련하셨다"며 "인천에서 찍었는데 근처 호프집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배우들이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차승원표 코믹 연기에 대해서는 "치고 들어가는 호흡이 감각적이다. 코믹 연기의 달인이 된 것 같다"며 "일상에서도 농담하시는데 너무 재밌다. 최근에 영화 '선생 김봉두'를 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역시 차승원이다'고 느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김성균.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4 photo@newsis.com


직장 선후배 역할로 만난 이광수는 그동안 방송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랐다고 특기했다.

그는 "'런닝맨' 속 배신의 아이콘이나 마냥 웃긴 배우로 아시는데 현장에서는 정말 진지하게 임하는 배우"라며 "캐릭터와 장면을 계속 연구해서 감독에게 계속 비교당했다. 감독님이 항상 광수 칭찬을 하셨다"고 알렸다.

이어 "현장에서는 휴드폰도 보지 않을 만큼 몰입하더라. 덕분에 나는 숨어서 휴대폰을 보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과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거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광수가 '싱크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각을 했다"며 "이제는 욕심나는 작품이나 역할에는 먼저 손을 내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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