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집회' 양경수 소환.."방역실패 책임, 민노총에 돌려"(종합)

이기림 기자,금준혁 기자 2021. 8. 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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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오후 1시47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노동자들 관련해서 코로나19 감염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 위원장은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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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방역당국의 집회 철회 요구에도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금준혁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오후 1시47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노동자들 관련해서 코로나19 감염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방역이 문제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정부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저희는 대통령, 총리, 노동부 장관에게 만나자고 수 차례 이야기했지만 답이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는 공공부문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해소하라는 인권위 권고를 무시하고 있고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11일째 단식으로, 무더위에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들과 대화를 할 것인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인지 전적으로 정부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돼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위원장은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방역당국의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7·3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집결했다. 당초 집회 신고지역은 여의도 일대였으나 경찰이 통제를 강화하자 종로에서 기습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해왔다. 경찰은 주요 참가자 25명을 내·수사하고 이들 중 23명을 피의자 입건했으며, 3일까지 16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세 차례 출석에 불응한 양 위원장을 대상으로 강제수사 방침을 세우고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에 양 위원장은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었으나 경찰이 일방적으로 세 차례 소환장을 발송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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