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제라도 이성 찾으라"..박원순 유족 측 고소 방침에 "내 횡경막 자극"

정철승 "그의 사회적 영향력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
진중권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진다"

[서울=뉴시스]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원순 유가족 측이 4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고발하기로 했다. 진 전 교수가 '박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전 시장의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진중권 씨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한국 남성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대부분의 남성은 감수성이 있든 없든 성추행은 안 해요"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진중권 씨가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했다"며 "불과 며칠 전에 그런 내용을 기사화하고 유튜브 방송을 했던 기자와 유튜버를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한 사실이 언론 등에 많이 보도되었는데 시사평론을 한다는 진중권 씨가 정작 시사에 어두운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 사건은 피고소인의 사망으로 수사기관의 '공소권없음' 처분으로 종결됐고,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시장의 평등권침해 차별행위(성희롱)에 관해 조사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중권 씨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은 특히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진 전 교수는 이와 같은 정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정 변호사의 페이스북 포스팅이 올라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얼마 전 여성 후배 변호사들 성추행한 로펌 변호사.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공소권 없음' 처분 받았죠. 그런다고 그가 저지른 성추행 사실이 없어지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고소도 웃기지만 고소하겠다고 말하며 연출하는 저 목소리의 준엄한 톤이 내 횡격막을 자극한다.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지니까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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