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이재명 후보, 전화로 조정하자고선 당에 신고 더 씁쓸"

이 지사 측,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각각 신고
"이재명 캠프, 같은 잣대 들이대면 신고대상 족히 서너 명은 될 것"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 `필연 캠프`의 이병훈 대변인은 4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과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오영훈 의원에게 `급발진`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캠프가 그 동안 자기 후보의 의혹은 다른 후보의 의혹 제기로 덮고, 언론의 검증으로 궁지에 몰리면 더 센 네거티브를 던지는 식으로 대응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지사 측 `열린 캠프`는 전날 이 전 대표 `필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 의원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각각 신고했다. 이 지사 캠프는 보도자료에서 “오 의원은 논평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차량, 비용을 이용해 불법 경선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근거 없는 음주운전 추가설, 언론 길들이기 루머 등은 `묻지마 네거티브`의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공무 일정 이외의 비용은 전액 정치자금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오 의원의 논평이 나간 뒤 이재명 후보가 직접 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대변인단과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하고서는 당에 신고했다니 더 씁쓸하다”면서 “오 의원에게 들이댄 잣대를 이재명 캠프에 들이대면 지금 당장 신고 대상에 오를 이름들이 족히 서너 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셸 오바마가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캠프 신고로 인한 지금 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주기를 바란다. 이 기회에 경기지사의 업무추진비, 주유비 등의 사용 내역을 당에서 직접 조사해 공개하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를 선거운동에 쓴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 뿐 아니라, 음주운전 전과 추가 의혹 까지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기회로 삼자”면서 “경선에서 덮는다 해도 본선에는 더 큰 검증들이 기다리고 있다. 검증을 거쳐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