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재료 폐기 않고 재사용.. 먹거리 논란 재점화

이동준 2021. 8. 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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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햄버거병 사건'으로 먹거리 논란을 일으켰던 맥도날드가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았던 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매장 주방을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며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는 즉각 폐기한다고 강조했다.

차 유효기간은 맥도날드가 자체적으로 정한 식자재 사용기간으로 맥도날드는 2차 유효기간이 찍힌 스티커를 식재료 겉봉지마다 붙여 사용 전에 확인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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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맥도날드 심사 착수
(좌)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봉지에 새로운 2차 유효기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우) 한 매장 직원이 ‘스티커 갈이’를 하고 있다. 사진=KBS
 
이른바 ‘햄버거병 사건’으로 먹거리 논란을 일으켰던 맥도날드가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았던 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매장 주방을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며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는 즉각 폐기한다고 강조했다.

차 유효기간은 맥도날드가 자체적으로 정한 식자재 사용기간으로 맥도날드는 2차 유효기간이 찍힌 스티커를 식재료 겉봉지마다 붙여 사용 전에 확인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말뿐이었던 것으로 4일 KBS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같은 증거 영상과 공익신고를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관련 내용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공익 신고자가 권익위에 제출한 영상에는 ‘또띠아’ 겉봉지에 붙은 스티커를 떼자 그 밑에 유효기한이 표기된 또 하나의 스티커가 나왔다. 

유효기간이 지난 재료를 버리지 않고 계속 쓰기 위해 유효기간 스티커만 새로 출력해 위에 덧붙인 것이다.

이같은 ‘스티커 갈이’는 문제의 매장 직원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햄버거 빵 겉봉지에 붙은 2차 유효기간 스티커에는 다음날인 1월 3일 새벽 5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해당 스티커를 떼보니 그 아래 또 다른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유효기간은 1월 2일 오전 7시 14분까지로 돼 있다. 

맥도날드의 약속대로라면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했어야 할 빵을 재사용한 것이다.

공익신고자는 “이런 ‘스티커 갈이’는 자정을 전후해 주로 마감 시간대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상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 촬영돼 단순 실수나 한순간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다.

공익 신고자는 “이렇게 할 거면 왜 2차 유효기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 의사를 표현한 동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티커 갈이는) 관리직원인 점장 등이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맥도날드 측은 “해당 매장에서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다시 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었다”며 ‘스티커 갈이’를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팀 리더’ 직책의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영상이 있으니 스티커 갈이는 인정하면서도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라고 해명한 것이다.

맥도날드 측은 “합당한 인사 조처를 하겠다”며 “2차 유효기간을 준수하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스티커 발급 기준을 지금보다 더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다만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로 만든 제품을 몇 명이나 구매했는지 또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면)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면 신속히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늘어놨다.

맥도날드는 매장 운영을 책임지는 점장과 부점장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맥도날드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은 “‘팀 리더’는 어차피 시급 알바생으로 크루(팀원)와 똑같다”며, “스티커 갈이를 지시할 권한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커 갈이’는 다른 매장에서도 이뤄진다며, 버려야 할 식자재를 쓰라고 지시하는 사람은 점장이나 부점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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