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온 탑' 박은진·정지윤, 대표팀 미래? 현재!

안희수 입력 2021. 8. 4. 13:24 수정 2021. 8.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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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박은진의 서브 2개가 5세트 승부 흐름을 바꿨다. 게티이미지
한국 여자 배구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다. '막내 라인'이 올림픽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터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8점을 맹폭했고, 박정아가 16점을 지원했다. 센터 양효진은 이번 대회 개인 최다 블로킹(6개)을 기록하며 제공권을 지배했다. 모든 선수가 제 몫을 다했다.

막내 라인도 빠지지 않았다. 프로 데뷔 4년 차 센터 박은진(22)은 경기 흐름을 바꿨다. 3·4세트에 교체 멤버로 나서 경기 감각을 예열한 박은진은 5세트는 선발로 나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미 강서브와 블로킹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

승부처에서 주 특기가 진가를 발휘했다. 5세트 10-10 동점에서 터키 코프 측면에 뚝 떨어지는 서브를 구사, 리베로 아쾨즈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었다. 공은 그대로 네트를 넘어 한국 코트로 넘어왔고, 김연경이 그대로 때려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득점한 김연경이 박은진과 눈을 맞추며 좋은 서브를 칭찬했다.

바로 흡사한 장면이 나왔다 . 박은진는 이번에는 에르잔에게 서브를 보냈다. 리시브한 공이 또 네트를 넘어왔다. 좌측 측면에 자리 잡고 있던 김연경 해결했다. 마치 리플레이 같았다.

2점 차로 점수를 벌린 한국은 14-13에서 김연경이 대각 오픈 공격을 터키 네트에 꽂으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은진은 양효진의 뒤를 이어줄 차세대 센터로 기대받고 있는 선수. 그저 경험만 쌓기 위해 올림픽에 나선 게 아니다.

경기 뒤 박은진은 "(김)연경 언니가 자신 있게 서브를 넣으라고 해줘서 자신 있게 때릴 수 있었다"며 "떨렸지만, 언니들을 믿고 플레이했다"라고 전했다. 메달 획득에 다가선 만큼 욕심을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백업 라이트 정지윤(20)도 신 스틸러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4세트 4-10, 6점 뒤진 상황에서 정지윤을 투입했다. 그는 바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 득점을 올렸다. 5-11에서도 한국의 수비가 흔들린 뒤 올라온 하이볼(높이 올라온 세트)을 호쾌한 스파이크로 연결시키며 블로커 2명을 뚫어냈다. 득점. 9-14에서는 가운데에서 시간 차 공격을 성공시켰다. 세터 염혜선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한 손으로 상대 코트 빈 위치에 공을 찔러넣었다.

정지윤 덕분에 김희진과 박정아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터키도 손쉽게 잡을 수 있던 4세트에서 체력을 소비했다.

정지윤은 2018~19시즌 V리그 신인상 수상자다. 센터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강점인 파워를 앞세워 신장이 큰 유럽 선수들이 지키는 블로킹 벽도 뚫어냈다.

한국은 '포스트 김연경', '포스트 양효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박은진과 정지윤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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