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알못'도 셰프로..'홈쿡' 시대 멀티쿠커 시장 뜬다

황정빈 기자 2021. 8. 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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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레시피로 손쉽게 요리·식품사와 밀키트 구매 서비스 제공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조리기기 하나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멀티쿠커'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고 빠르게 직접 준비할 수 있는 멀티쿠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멀티쿠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멀티쿠커는 이제 막 뜨는 이머징 마켓으로 매출 볼륨이 아직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에서도 뛰어들었고 향후 시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 제조업체들은 멀티쿠커에 다양한 맞춤 요리법을 적용하고, 새로운 밀키트 구매 서비스를 내놓는 등 간편하고 손쉬운 요리를 위한 편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 조리 존 나누고, 각종 조리기구 합치고

삼성전자는 지난달 신개념 멀티쿡 조리기기인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큐커는 4개의 조리 존이 있어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쿡'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기 중앙에 있는 전용 그릴 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위쪽 3개 존, 아래쪽 1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예열이 필요 없는 4개의 상단 그릴히터,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주는 컨벡션 팬, 음식을 빠르고 고르게 익혀주는 하단 마그네트론 등을 갖췄다.

상단의 3개 존에 소고기 스테이크와 단단한 채소, 무른 채소를 각각 놓고, 하단에 스프나 밥을 두면 4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한 끼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처음 스마트 쿠커 '플렉스쿡'을 출시한 쿠첸은 최근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플렉스쿡은 밥솥, 멀티쿠커, 슬로우쿡, 블렌더, 반죽기, 다지기, 발효기, 찜기, 휘핑기 등 18개의 각종 조리기구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플렉스쿡은 힘과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SR모터 기반의 블레이드와 정밀 온도 제어가 가능한 쿠첸의 인덕션(IH) 기술이 적용됐다. 37~120도까지 5도 단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40RPM의 저속 젓기부터 11,000RPM의 파워분쇄까지 22단계의 속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쿠첸은 지난해 올인원 조리가전 브랜드 플렉스쿡을 출시했다. (사진=쿠첸)

국내 최초 트위스터 방식의 당질 저감 기능도 적용돼, 쌀의 당질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

쿠첸에 따르면 올해 플렉스쿡 리뉴얼 제품 출시 이후 전월 대비 6월 판매량이 262% 증가했다. 쿠첸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플렉스쿡의 인기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쿠도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압력 멀티쿠커 '스피드팟'을 출시했다. 스피드팟은 압력솥, 요거트 메이커, 찜기 등의 기능을 갖춰 16가지의 메뉴를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스테인리스 무코팅 내솥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뚜껑을 적용해 내구성이 좋고 세척이 간편하다.

■ 레시피 탑재는 기본…밀키트 구매 서비스까지

멀티쿠커는 요리법을 모르는 사용자들도 조리기기 하나만으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를 탑재했다.

쿠쿠는 스피드팟 구매 시, 70여가지 레시피가 수록된 레시피북을 제공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요리 레시피를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쿠쿠 스피드팟. (사진=쿠쿠)

쿠첸은 플렉스쿡에 빌트인 레시피를 기존 120가지에서 저염, 저당식, 저당밥 등을 포함해 총 136가지로 늘렸으며, 상황·식재료별로 제공되는 맞춤 레시피를 제공한다.

준비된 식재료를 선택하면 집밥 레시피부터 디저트까지 소비자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맞춤 요리를 추천해준다. 탑재된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단계별로 넣어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요리가 완성된다.

쿠첸은 "스마트 쿠커 시장 개척을 위해 미슐랭 출신의 전담 셰프와 함께 한식부터 이탈리안, 스페인, 글로벌 요리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에 내장된 레시피 외에도 플렉스쿡 공식 브랜드 사이트와 앱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캔쿡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대표 식품사 8곳과 전용 메뉴, 조리 알고리즘을 약 6개월 간 공동 개발하고, 새로운 구매 약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8개 식품사는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구 한국야구르트)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휴대폰의 ‘스마트싱스 쿠킹’ 앱을 통해 카메라로 스캔하면 각 존마다 온도와 시간 등 최적의 조리값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스캔쿡’ 기능을 탑재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어떤 메뉴든 18분 이내에 조리가 완료된다.

삼성전자는 또한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구 한국야구르트) 등 8개 식품사와 협업해 117개 큐커 전용 레시피를 제공하고, 새로운 구매 약정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출시했다.

마이 큐커 플랜은 8개 식품사 직영몰에서 밀키트·가정간편식을 포함한 다양한 식료품을 약정 기간에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부 식품사는 큐커 전용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신제품도 출시한다. 호텔신라도 하반기에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큐커 전용 밀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양한 식품, 요리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큐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홈쿡 트렌드와 맛있고 손쉬운 집 밥 한끼에 대한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키친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팀 비스포크에 합류한 식품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미식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식품 업계와의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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